학생 : 선생님~ 저 먼저 상장주면 안 되요?
관장 : 왜(?) 학생 : 교회가야 되는데요~ 관장 : 상 받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시상식을 해야 하는데… 학생 : 안되는데… 아이가 뛰어 간다. 그리고 다시 왔다.


위의 대화는 산남동 대원1차 두꺼비 작은도서관에서 있었던 관장과 초등학생과의 대화이다.
초등학생은 이번 독서마라톤에 참가하여 가족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 엄마가 교회를 가야 한다고 하여 미리 상을 달라고 한 내용이다.
두꺼비 도서관은 지난 7월23일부터 8월 24일까지 ‘두 꺼비 독서 마라톤’을 개최하여 8월31일 시상식을 하였다.
독서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는 도서관에 있다 보면 아이 들이 만화책을 많이 보는데 글줄을 읽지 않아 독서 마라 톤이라는 행사를 통하여 한권의 책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 주고 싶어 개최하게 되었다.
만화책에 길들어져 있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권 정도는 만화책을 인정한다고 하고 되도록이면 다른 책으로 글줄 읽기를 유도한 결과 착실한 학생은 정말 너무 열심히 읽었다.
올해 같이 더운 여름, 냉방이 잘 되어 도서관에 많은 사람들이 올수도 있지만 독서마라톤으로 인해 우리 아파트 뿐만 아니라 주변 단지 혹은 주택에서도 참여하여 정말 6.25난리는 난리도 아닌 것처럼 도서관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책을 읽고 있는 그 모습은 뭐라 형용 할 수 없는 뿌듯함을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 또한 성인들도 그냥 공간만 있으면 비집고 들어가서 책을 보는데 정말 독서 마라톤을 잘 했구나! 생각했다.

 


대출의 양이 전년보다 적어도 2~3배 정도 증가하여 현장에서 책을 정리해야 하는 매니저 선생님이나 활동가 선생님들에게 뭇매를 맞아야 할 만큼 정신없이 바빴지만 다 행히 활동가 분들이나 매니저 샘들이 기쁘게 처리를 해주어서 보람찬 결과를 얻게 되었다.
난 지금도 그 자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뿌듯함이 올라온 다. 지금 정상화가 안 되고 있는 도서관도 있을 것이다.
우리 도서관도 작년까지만 해도 에너지가 넘치는 도서관은 아니었다. 배도 항해를 제대로 하려면 선장이 어떠냐에 따라 목적지까지 잘 도착 할 수 있듯, 담당하고 있는 관장님이나 샘들에게는 너무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예산도 없고 인력도 없고… 어떻게 하면 신바람 나는 도서관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도 운영비가 없지만 시상식을 하기 위해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나는 착한 앵벌이라고 말하는 협찬을 생각해 냈다. 의외로 협찬 해 주시는 분들이나 단체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시상식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독후감상을 많이 주려고 했는데 지금은 핸드폰의 문명이 발달해서인지 글을 쓰는 것에 너무 익숙하지 않아 적은 인원만 참여 하였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계속 도서관의 활성화를 하기 위해 난 또 생각한 다. ‘어떻게 할까?’ 그것이 우리 도서관이 나아가는 방향이다.

 

▲ 구진숙(산남대원1차 두꺼비 작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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