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기계가 서비스를 제공할 때겪을 수 있는 괴리에 대해 얘기하였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서비스들이 자동화되고, 소비자 입장에서의 무보수 노동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첨단기술의 도입과 자동화 서비스는 분명 사회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다만, 노동시장에서 사람이 배제되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인간적인 교류가 줄어드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미래가 SF영화에서처럼 기계에 지배당하거나, 인조인간이 외국인을 마주치는 빈도로 많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의 본위와 도덕적 반성은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산업에서 사 람의 일자리는 줄었지만 사회의 변화의 맞게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세계적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L.프리드먼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본인의 칼럼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사람들은 처음에 손으로 일합니다. 농업과 제조업이 그런 일이지 요. 그 다음은 머리로 일을 합니다. 서비스 업과 화이트칼라의 일이 그렇지요. 이제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가슴으로 일 할 겁니 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로봇이 가질 수없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사람들이 가슴 속에 간직하는 마음이지요.”
반복적이거나 복잡한 일은 기계에 맡길 수있다. 그러한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인간 생활 본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이 제는 도저히 기계가 할 수 없는, 인간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일자리가 주목받을 것이다. 노인 가정에 파견되는 요양보호사는 가족보다 더많은 소통을 하고, 장애인의 일상을 함께 하는 활동지원인은 계약 관계를 넘어선 인간적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식당이나 소매점에 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친절은 서비스 직종의 기본 덕목이 되었다. 친절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적자생존 논리가 아니고 발전된 사회의 선진화된 문화라 생각한다.
필자가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중 신문에서 미래의 유망직종이라며 사회복지사가 1위 였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회복지사는 유망직종이다.(이 직업을 선택하면 돈을 굉장히 많이 벌 줄 알았 다.) 당시에도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관심이 높았고 사회복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해서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인간의 감정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가가 직업 선택의 주요 지표가 될것이다. 다채롭게 변하는 사회에 어떤 일자리가 생겨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사람간의 관계에 집중하는 공감형 일자 리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 / 김학철 (혜원복지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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