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뜨거웠던 여름이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푸르른 하늘과 청량한 가을바람이 또 지나 가면 우리는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는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체온에서 느끼는 온기를 음식에서도 느낀다면 어떤 기분 일까?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다.
  푸드 스토리(Food Story) 온기(溫氣)는 음식으로 사람을 치료하고 자신에게 맞는 먹거리를 찾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자는 취지로올 2월에 오픈한 복합 쿠킹 클래스이다. ‘온기’의 고정민 대표는 부정맥으로 고생하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 식이지도를 공부하고 서서히 건강을 되찾으면서 본격적으로 8체질의학을 바탕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좋은 음식을 알아내고 널리 공유하기 위해 이런 공간을 마련하셨다고 한다.
“몸이 아프면 사람들은 병원부터 약부터 찾게 되지요. 그런데 저희 친정은 약보다는 음식으로 병을 다스렸습니다. 물론 큰 병이 아니기에 별 탈 없었던 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이 습관이 되다보니 저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웬만한 것은 음식으로 해결하는 편입니다. 둘째 아이 같은 경우는 감기가 났을때 알로에 주스 한잔 쭈욱 들이키고 나면 툴툴 털고 일어나더라구요. 영양제를 먹거나 수술을 요하는 병은 물론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늘상 먹는 밥상이 우리의 건강과 직결돼 있으며 자신 에게 좋은 음식으로 균형 있는 식단을 한다면 분명 큰 병없는 일상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이 두 가지가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는 식이지도(환자들의 체질에 맞는 식단지도)를 중점적으로 맛있는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쿠킹 스쿨(건강한 요리/맛있는 요리), 각종 모임과 파티 상차림(일주일 전, 시간 요일 정하여 5명 이상 예약 가능), 출장뷔페, 간단한 밑반찬 주문까지 음식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이 여기 푸드 스토리에 담겨있다.
더 좋은 수업을 위해 전국으로 좋고 맛있다는 음식은 어디라도 배우러 다니신다는 고 대표는 올 가을 사찰음식을 배우기 위해 여주로 향할 예정이다.
“몸이 안 좋은 분들이 많이 찾아 와주셨으면 합니다. 맛있는 음식, 속이 편한 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행복해지잖아요. 건강해지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런 음식을 먹으면서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어 가셨으면 합
니다.

▲ 푸드 스토리 ‘온기’ 입구
▲ 예약한 파티 상차림

또 요즘 젊은 주부들 손쉽게 먹거리를 장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Fast Food)처럼 쉬운 먹거리 빠른 먹거리는 나중에 우리 가족을 해칠 수 있는 부메랑이 되어 날아 올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온기’하면 음식으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이라 떠올려 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이 일을 할 생각입니다.”
  열기는 ‘받다’라고 표현하지만 온기는 ‘스며든다’라는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오랜 시간 천천히 다가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흡수되어 나와 하나 되는 것. 또 그 온기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것. 이름에서 느껴지는 철학이 음식에 대해 한참 고찰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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