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봉사하는 ‘청주챔버 오케스트라’

지난 7원 12일 산남동에 위치한 서원노인복지관에선 개관이래 처음으로 복지관 프로그램 중 실버합창반의 발표회가 열렸다. 그동안 갈고 닦아온 여러 곡들을 복지관 식구와 회원들 앞에서 선보이는 자리라 다소 떨리고 상기된 표정들이었지만, 순조롭게 음악회는 마무리되었다. 이들의 발표회를 돕기 위해 청주챔버오케스트라의 몇몇 단원들이 반주를 해 주었다. 실내악 연주 같은 분위기에서 합창단원들과 서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오랫동안 함께한 느낌이었는데, 사실은 연주 당일 첫 만남이란다.
20회에 달하는 정기연주와 무료 위문공연, 협연에 이르기까지 아마츄어들이 모여  프로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오케스트라가 되기까지 청주챔버오케스트라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 한다.

▲ 서원노인복지관 회원발표회에서 열창하는 실버합창단 회원들과 합창반주를 해 주고 있는 청주챔버오케스트라 단원들


2006년 11월 23일 첫 공연이 시작되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레슨 받던 엄마들 몇 명이 함께 모여 합주하는 즐거움을 알았고, 그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단원이 하나 둘 늘어 2006년 11월 23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로 첫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 청주예총 회장을 역임하고 충북도립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았던 오선준님이 첫 공연 지휘자를 맡으면서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 창단에 기여를 하였고, 그 후로 해마다 정기공연을 하면서 음악적 역량을 넓혀가게 된다.  청주시립교향악단의 김성식님, 이영민님에 이어 김기무님의 지휘로 청주에서는 아마츄어가 주축이 된 오케스트라로 완벽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고, 거기에 음악에 조예와 열정을 가지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종관님의 적극적인 후원이 단체에 힘을 보태주게 되었다.

▲ 청주챔버오케스트라는 두꺼비마을신문 창간기념잔치의 오프닝을 하기도 했다.

2011년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청주챔버오케스트라로 단체명을 바꾸고 김남진 지휘자와 함께 그 명성을 계속적으로 이어가게 되었다. 그 후 손강지 지휘자가 지휘를 맡으면서 공연장에 오지 못하는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을 펼치게 된다. 병원, 학교, 보육원, 요양원, 마을회관 등 음악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특히, 환자들을 위한 공연 때는 ‘아픔을 잠시 잊고 음악으로 치유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어 좋았다’는 환자들의 인사가 큰 힘을 준다고 한다. 환자를 돌보느라 지친 가족들이나 의료진들로 부터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간속에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을 수 있어 좋았다’는 감사의 인사를 들을 때 더 좋은 에너지를 얻어 다음 공연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감동을 주고 또 감동을 받는 행복한 연주야말로 청주챔버가 추구하는 음악적 밑바탕이 되고 있는듯 하다.
▲ 매년 정기연주회를 기획하며, 올해는 11월 11일 청주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가 있다.

충북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음하다

청주챔버오케스트라는 2013년부터 고유번호증을 부여받고 임의단체로 등록이 되어 충북문화재단이나 청주시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폭넓고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는 청주챔버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와 봉사연주를 통해 예술성 높고 친근한 음악으로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단체로서 충북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고 감동을 주는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고 있다.

▲ 2018년 7월 23일 청주마이크로병원에서 환자와 환자들의 가족을 위한 힐링콘서트를 했다.

7월 23일 청주 마이크로병원에서 환자와 환자가족들을 위한 힐링콘서트를 끝으로 한 달간 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8월 말부터는 11월 11일 청주아트홀에서 있을 제20회 정기연주회를 위해 또 한번 열정을 쏟을 예정이라 한다. 비록 프로는 아니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과 끝임없는 노력으로 꾸준히 그 명성을 이어가는 청주챔버오케스트라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겠다.
그 매력을 함께 느껴볼 음악으로 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도전해 볼 좋은 기회라 여겨진다.

✽청주챔버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tip✽
•모집 : 음악으로 행복을 나누실 분 환영
•연습 :  매주 월요일 7시
             영운용암본점 새마을금고 2층 연습실
             1, 3째주 파트선생님들과 파트연습
             2, 4째주 지휘자와 함께 협연
•악기구성 : 바이올린, 첼로, 플룻, 클라리넷,
                    베이스, 드럼, 피아노
•문의 :  010-6410-6017(청주챔버총무)
•카페 : cafe.naver.com/cjcborchestra/437
           (네이버카페에서 ‘청주챔버오케스트라’로 검색)

 

▲ 청주챔버오케스트라는 공연 관람이 어려운 곳을 찾아가 직접 연주를 하기도 한다

초창기 지휘를 해줬던 이영민 지휘자가 2018년부터 청주챔버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이영민지휘자에게 몇 가지 질문의 답을 들어봤다.

Q: 지휘를 맡게 되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군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연주하는 성인 연주단체는 오랜만이어서 즐거움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프로단체의 경우와 달리 ‘직업적인 게 아닌 삶에서 음악을 즐긴다’라는 근본적인 접근이 제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했습니다.

Q: 청주챔버와 함께 추구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레퍼토리에는 어떤 제약도 두지 않고 클래식부터 재즈, 크로스오버까지 단원들의 여건이 된다면 모두다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정기연주회 만큼은 클래식 정찬으로 준비해야겠지요.

Q: 앞으로 청주챔버를 이끌어 갈 지도방향과 향후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단원들의 열정의 크기만큼 외연도 확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연주, 감상,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지역에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동체의 요람으로 발전되어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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