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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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남동 마을살이가 고맙고 행복한 이유
이계화(산남푸르지오 입주민)  |  dub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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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호]
승인 2018.07.05  13: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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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과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지난 6월 18일, 두꺼비마을신문은 산남동주민센터와 청주지방법원의 협조를 얻어 두꺼비마을 합동응원전을 열었다. 무대와 스크린은 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이사장 조성오), 음향 설비는 산남동주민센터, 구룡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일명 ‘구룡산 클린마운틴’), (사)두꺼비친구들, 두꺼비마을신문 어린이·청소년기자단, 산남행복교육공동체, 산남동상가번영회 산남오너즈, 산남동작은도서관협의회에서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마련하여 준비했다.

 며칠 전, 우리나라의 월드컵 첫 경기인 스웨덴 전(戰) 마을 응원이 열리는 곳에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돗자리와 접이 의자를 챙겨 부지런히 응원 장소로 갔더니, 법원 정문 앞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몇몇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응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낯익은 얼굴들이 보여 인사부터 챙기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친구들끼리 나온 중고생들도 보이지만, 대부분 가족 단위로 그연령층도 다양했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질 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였고, 저녁 먹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마실 나온 사람들은 경기 내내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뜨거운 응원과 안타까움의 탄성을 쏟아냈다. 비록 경기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못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시원한 바람과 어둑 어둑한 동네의 풍경이 아이들에게는 엄마 아빠와의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좁은 골목 동네의 감성을 깨워주는 좋은 시간 이었던 것 같다.
 막내 아이가 백일이 지났을 무렵 이사를 왔으니, 두꺼비 마을에 살아온 지도 10여년이 지났다. 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엄마 등에 업혀 다니던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고, 그 시간만큼 두꺼비 마을도 성장하며 커나갔다. 길을 걷다 보면, 스무 여 걸음마다 아는 얼굴을 마주치고, 오래된 단골 가게 주인과는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아파트 일을 보아주시는 경비아저씨들, 관리사무소 직원들, 그리고 늘 내 집 앞을 깨끗이 치워주시는 청소 아주머니와도 안부 인사를 물으며 인사를 건넨다. 아파트 게시판에 부모님이 농사지은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자식들의 연락처가 붙고, 동네 밴드에서는 서로 간의 불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하고, 나누어주며, 매년 5월이면 열리는 두꺼비 생태마을 축제, 각 아파트 단지 도서관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들, 그리고 그 안에서 멋지게 마을 공동체를 꾸려가는 사람들까지……

 화창한 날씨에 창문을 열어 놓고 청소를 하다가 문득 비가 오는 소리에 창밖을 내다볼 때가 있다. 땅은 젖어있지 않고 비는 전혀 오지 않는데 어디선가 빗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궁금증이 생겨 가만히 살펴보면 산위의 나무들이 바람결에 맞추어 춤을 추는 소리가 마치 빗소리처럼 들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걸음의 산책으로 산과 마주할 수있고, 그 안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음악처럼 들리는 마을, 한쪽에서는 높은 상가 건물들과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울창한 산이 보이고, 산책로에서 다람쥐들을 보고 간혹 산 아래까지 내려온 고라니를 만나는 멋진 경험도 가능한 마을. 10년을 살아왔지만, 매일 새롭게 커가는 산남동에 서의 마을살이가 고맙고 행복한 이유이다.

   
▲ 이날 열린 합동응원전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응원전에 참가한 주민들은 ‘축구는 비록 졌지만 이웃 주민들과 함께 대한민국팀을 응원해서 재밌었다’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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