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동 통장협의회의 지혜로운 불법 쓰레기 투기 근절책

 

▲ 나무화단이 설치되기 전 모습

▲ 공원을 꾸미고 있는 산남동 통장협의회 회원들(사진제공_황은준 통장)

 

▲ 쓰레기 무단 투기를 경각시켜 줄 수 있는 재밌는 문구(사진_조현국)

 아파트 단지는 지정된 분리수거소가 있어 쓰레기 배출과 관리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주택가나 상가의 쓰레기 관리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산남동 통장들이 지혜를 발휘하여 고질적인 주택가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다.
 화제의 현장은 3군데 쓰레기 상습 투기 지역, 이른바 ‘새동네(매봉로 29번길) 2곳, 산남동주민센터 위쪽 큰 사거리 공터 1곳이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습 쓰레기 투기 지역으로 악취나는 쓰레기장으로 변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곳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도 아무렇게나 ‘휙’ 버리고 가버려 쓰레기가 엄청 많이 쌓여 있었다.
 지난 6월 22일에 만난 황은준 산남동 통장 협의회장(이하 황 회장)은 당시 그곳의 상황을 ‘너무 지저분해서 지날 때마다 스트레스 였다.’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서 보다 못한 통장님들이 작년부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통장님들은 항아리 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항아리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공원을 만들 계획이었다. 2달 동안 18개 항아리 모아 곽한균 회장댁에 모아 놓고 화분으로 만들었다. 또 서원구청에서 공공근로하는 분들과 함께 쓰레기더미를 모두 제거했다. 방부목 화분을 제작할 때는 목재소의 도움도 얻었다. 목재소에선 자재 값만 받고 나무 화분을 만들어 주었다. 그걸 통장님들이 일일이 글씨를 직접 쓰고 오일 스텐 바르고 흙을 얻어오고 해서 나무 화분을 완성했다.
황 회장은 ‘지금은 동네 사람들도 너무 좋아한다. 처음에는 통장님들이 밤늦게까지 지키고 있다가 쓰레기를 가지고 나온 분들을 돌려보내고 했다. 통장님들이 세대에 전단을 배포하여 쓰레기 투기 근절에 대해서도 홍보했다. 실제로 몰라서 버린 경우가 많았다. 신기하게도 이제는 내 집 앞에 자기 쓰레기를 다 있다.’ 고 자랑했다.
 황 회장은 오는 7월 12일 저녁 7시에 음악회를 열 예정이라고 한다. 주민들에게 불법 쓰레기 문제점을 홍보할 목적이다. 주민이 참여해야 하는 부분이라 동네 어르신들 나오면 음악회에서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지난 6월 26일 기자가 가 본 현장은 실제로 깨끗했다. 게다가 휴식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공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최근 산남동 상가 인근 두꺼비생태 공원 경계 부분 일대도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산남동 통장협의회의 지혜로운 쓰레기 해결책이 귀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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