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보슬비가 내리는 봄,

점심식사를 마치고 두꺼비가 이동하는 농촌방죽을 산책하던 중 애기두꺼비를 만났다.

그 앞에 자동차가 지나간다.
우리 아이들과 같은 애기두꺼비가 순식간에 바퀴에 밟혀버렸다.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 후부터 두꺼비 살리기 운동을 하기 위해 순찰대에 들어와 활동을 했다.
개구리를 무서워하고 두꺼비를 만지지도 못하는 내가 두꺼비 살리기 운동을 한다. 마음처럼 잘 되지도 않았었다.

농촌방죽 오송 연제리 저수지에서 산란하러 내려오는 두꺼비를 만나면 가슴이 뛴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이런 나의 성화에 지금은 우리 가족 다섯명이 두꺼비 순찰대에 합류해 같이 활동을 하고 있다. 수로에 빠진 두꺼비를 산란지로 옮겨주고 산란한 알들을 발견할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나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라 이제는 가족 모두의 기쁨이 되었다. 


두꺼비들을 옮겨주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은 뿌듯함의 눈빛을 교환한다. 우리가족의 수만 마리의 두꺼비를 살렸다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농촌방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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