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테라피 <1>

지인의 소개로 우연한 기회에 <문학테라피> 라는 강의를 접하게 되었다. 모 기관에서 이름은 들어봤지만, 신청했다가 일이 생기는 바람에 놓친 강의였다. 첫 시간이 지나간 시점이라 2강부터 듣기 시작했다. 2강에서는 ‘사랑’의 주제로서 부부의 사랑에 대하여 실제 체험의 글을 소개함으로 시작되었다.


한번 결혼하면 웬만한 시련은 견디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부부관계는 서로에게 연민의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는다.
소금과 같은 사랑의 역할에 대하여 나도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작품을 통해 허생원과 동이의 천륜의 사랑에 대해 강의하신다. 아는 작품이 나오니 반가웠다. 이어서 박노해 시인의 일화를 배경으로 희생과 헌신의 메신저인 어머니의 사랑을 일깨워주신다. 또한 싯다르타의 시를 예로 들어 미움은 오직 사랑으로만 물리칠 수 있음을, 사랑의 본질이야말로 영원한 진리임을 강의하신다.  이러한 형식으로 3강에서는 소통의 중요성과 소통의 여러가지 방법을, 4강에서는 경청의 중요성을, 5강에서는 세상모든 ‘관계’에서의 소통에 대하여, 6강에서는 ‘배려는 공존이다’를 주제로, 7강에서는 ‘분노를 해결하고 살아내야 하는 방법에 대하여’ 등등.

각각의 강의마다 함께하는 문학 작품들은 오히려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며 수업시간 내내 나를 끌어당겼다. 각각의 주제는 어쩌면 내 마음과 생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꿰뚫어 보는지, 울다가 웃다가 보면 수업시간이 끝나고 어느 새 평안을 찾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살기가 좋아진 만큼 주위를 돌아보면 이름도 생소한 강의가 널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배우고 취미로 삼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관계 속에서 조금만 귀를 열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가족, 친구, 직장 등에서의 갈등으로 아픈 상처를 깊숙이 숨기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문학테라피 강의를 들으면서, 자본주의의 경쟁 속에 겨울나무처럼 쓸쓸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너무나도 간절하게 필요한 강의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 2017년 11월 17일부터 2018년 2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 10시~12시에 두꺼비생태도서관에서 ‘문학을 통한 치유와 소통’을 제목으로 한 특별한 인문학 강좌(강연자 권희돈 교수)가 열렸다. 25명의 수강생은 우리 마을과 인근 마을에 사는 이웃들. 그 중 9분이 강의 소감을 보내왔다. 마음속에 담아둔 소중한 이야기를 보내주신 우리의 이웃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를 '문학 테라피’로 명명하여 연재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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