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우연히 난 TV에서 ‘핵소고지’라는 영화를 보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미국 전쟁영화이다. 난 평소에 전쟁영화는 지루하고 남자들만 좋아하는 영화라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자마자 편견과 고정관념은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 영화는 보통의 전쟁영화랑은 좀 달랐다. 전쟁터에 나가지만 주인공은 총을 들지 않는다. 제7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를 믿는 주인공 데즈먼드 더스가 성장과정에서 형을 죽일 뻔한 사건이 일어났었고, 알콜 중독인 아버지를 총으로 쏠 뻔한 경험 때문에 살인 하지 말라는 종교적 계명을 크게 받아들여 비폭력적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가치관에 의해서 사격 훈련을 거부하므로 재판도 받 게 된다.

▲ 영화캡쳐

데즈먼드는 사격을 제외한 모든 훈련에서 다른 훈련병들 보다 앞지르는 바람에 다른 훈련병들의 자존심을 구길때로 구겨놓곤, 막상 전장에선 서로 뭉쳐서 사격을 해야 하는데 구멍이 되겠다고 대놓고 나서는 데즈먼드를 다른 훈련병들이 어두운 막사에서 집단 폭행을 하기도 하였다.
결국 그의 깡에 글로버대위도 데즈먼드를 총안드는 의무병으로 놔둔다. 그래서 정말 군대에 의무병으로 총도 들지않은 채 전쟁에 나가게 된 데즈먼드. 데즈먼드는 악명높은 핵소고지에 가게된다. 핵소고지는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아주 높고 큰 절벽 위이다. 그들보다 먼저 핵소에 올라갔다 온 부대들의 모습은 너무나 참혹하고 절망적이었다. 핵소 위에 올라가 보니, 이곳은 정말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데즈먼드가 있는 부대는 일본군과 이렇게 저렇게 열심히 싸워보지만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 후퇴를 외치게 된다,
줄행랑을 치며 내려온 부대원들과, 부상을 당해 미처 내려오지 못한 부대원들도 있었다. 데즈먼드는 부상 당하지 않았으므로 고지에서 내려올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에 남는다. 데즈먼드는 심장이 뛰고 있음에도 몸이 성치 못 했던 부대원들을 간호한다. 그리곤 부대가 이동해 온 절벽으로 부상자들을 옮기고는 훈련 때 배운 밧줄매듭을 이용해서 부상자들을 한 명 한명씩 내린다. 밧줄을 계속 내리느라 손에는 피가나고 총도들지 않으니 공격력도 없이 일본군들 의 수색을 피해가며 한 명, 또 한 명...... 그는 신에게 기도한다. 한 명만 더,한 명만 더....그의 의지는 끝이 없었다. 고지에서는 계속 부상병들이 밧줄에 묶여 내려온다는 소문을 듣고 모두가 놀란다. 마침내 데즈먼드도 고지에서 내려왔을 때 그는 이미 부대의 영웅이 되어 있었다. 후속 부대들도 그 소문을 듣고 데즈먼드와 함께 전투에 나가길 원하였다. 캡틴 글로버는 이제 데즈먼드를 존중하고 그에게 얘기한다.
▲ 영화캡쳐

“사기진작을 위해 네가 다시 한번 같이 고지에 올라가줬으면 좋겠는데..... 오늘이 너의 종교에서 안식일이라는걸 안다. 그래도 부탁하니 잠시 기도할 시간을 갖고 나서 같이 올라가 주겠나.” 데즈먼드는 동의했다.
그리고 부대원들은 데즈먼드의 기도가 끝나길 기다린다. 이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실존 인물인 데즈먼드에 이야기가 나온다. 트루먼 대통령에게 명예 훈장도 받고 약혼녀와 결혼도 해서 행복하게 지내다가 2006년에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데즈먼드라는 군인이 대단하고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하여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부상을 당하는 동료를 위해 내몸을 바쳐 수십 명을 구하는 마음이 너무 위대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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