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동 속 가게들 어디까지 알고 있니?

휘리릭~~휙! 낚였쓰^^-에이스 낚시카페

토요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후 몇 해가 흘렸다. 찬반이 양존하는 혼란기를 지나 이제는 어엿한 주말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특별한 주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힘들다. 매번 야외나들이나 가족여행은 금전적으로도 장소 선정 면에서도 쉽지 않다. 특이하고 손쉽게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기에 적합한 우리 동네 낚시터를 소개해 본다.

산남동 미소시티건물 지하1층. 약간은 어둡지만 부분 조명과 사방 벽으로 그래피티 아트가 어디 외국 오래된 쥬크박스가 설치된 바(Bar)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중앙에 크게 자리 잡은 큰 수조를 보니 낚시터 맞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낚시터 순회를 많이 해 본 나로서는 보통 낚시터란 비릿한 냄새, 여기저기 뒹구는 낚시도구, 연세 지긋한 주인아저씨 그리고 얼큰한 매운탕과 회 한 점을 염원하는 온통 아저씨 손님들뿐인 곳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런 것들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허를 낸 특수 여과기 시설과 환풍 시설은 비릿함은커녕 오히려 쾌적함을, 엉덩이만 걸치던 쪽의자는 푹신한 의자가 대신하여 우아한 강태공이 된다. 또한 친절하신 동안의 여사장님, 주고객층은 가족, 아이들, 연인들이란다. 그렇다면 물고기가 내 입으로 쏘옥 들어올까? 그것 또한 No no. 그들의 몸무게가 포인트로 합산되어 경품으로 되돌아온다. 잉어, 붕어, 향어, 메기, 역돔, 철갑상어에 이르는 다양한 어종. 무게에 의한 포인트에 여러 가지 game를 걸면 더블 포인트까지 받아 더 좋은 선물을 받을 수도, 나중을 기약하며 자신의 포인트를 정립할 수 도 있다고 한다.

시간당 성인남자 1만원, 여자 9천원, 청소년/아이들 8천원. 시작은 12시(주말), 2시(주중). 마침은 동일하게 새벽 2시까지. 경기 불황으로 개업하고 얼마지 않아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은 요즘 2016년 8월에 오픈하여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비결을 윤재순 사장님께 여쭤봤다.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조금이라도 느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우리 가게의 장점이자 자랑입니다. 시설 면에서도 가족 사업으로 연못설치와 특허를 낸 여과기가 쾌적한 낚시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인생사 塞翁之馬(새옹지마)’라고 일에 애정을 가지고 우리집을 방문하시는 고객들 실망시키지 않게 하겠다는 맘으로 버텨왔습니다. 자영업 하시는 모든 분들도 저와 같은 맘으로 어려운 시기 잘 견뎌 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코너를 취재하는 본보 기자도 윤재순 사장님과 같은 맘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마을 주민에게 도움 되는 좋은 가게를 알려서 서로 함께 상생하는 행복한 두꺼비마을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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