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행기는 산남사랑으로아파트 유재열 관리소장이 ‘2017 지속가능한 도시만들기 국외선진지 연수단’ 의 일원으로 대만 가오슝(高雄) 지역을 4박 5일의 일정으로 탐방하고 돌아와 쓴 것이다. 산남사랑으로 아파트는 녹색청주협의회에서 주관하고 청주시에서 후원하는 2017 초록마을사업에서 대상을 받아 5백만원 상당의 현물 상금을 받는 것 외에도 2명이 추천받아 선진지를 견학했다. /편집자 주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정말 아름다웠다. 자연이 만든 위대한 풍경들 위에 마치 수를 놓은 듯한 건축물들 그 곁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이 한없이 작게만 보인다.  가오슝은 적도 부근에 근접한 곳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보다는 다소 덥고 습한 기온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온 것이었다. 처음 방문한 곳은 오래된 설탕공장과 연지담, 설탕공장에는 그때당시에 사용하던 기계들이 잘 보존 되어 있고, 공장의 주변 공원도 잘 조성 되어 있었다. 공장에서 사용하던 부품들로 각종 조형물들을 만들어 전시하는 등 설탕공장을 철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조성 하였다.
  연지담 풍경구는 본래의 농지에 물을 대던 저수지였으나 주변에 건축물들이 들어서면서 관광지로 조성 했다고 한다. 연지담의 쌍둥이 탑에는 용과 호랑이가 큰 입을 벌리고 있다. 용의 입을 통과하여 호랑이의 입으로 나오면 복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밖에도 오리정 이라고 하는 곳은 특히 유명한 곳이다.
가오슝에 어둠이 찾아올 무렵 애하강의 유람선에 올랐다. 과거 흑룡강 이라 불릴 정도로 오염이 심했던 강이 현재는물고기도 살고 철새들도 날아온다. 특히 강의 다리 야경과 도시의 경관이 아름다웠다. 유람선은 강의 생태복원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태양광으로 운행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유람이 엄청 느리게 움직인다.


  가오슝의 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더 많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우리나라처럼 겨울이 춥지 않아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본다. 가오슝 시 또한 시민들의 오토바이 이용을 줄이고 대체수단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한 예로 생태 교통 축제를 통해 자전거 등 생태 교통수단과 시내버스나 트램을 활성화하는 등 도로를 사람중심의 환경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방문지는 중국이 아편전쟁에 패배한 후 1865년 영국인 들이 대만에 건설 하였다는 영국 영사관, 가장 오래된 건물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이 했다. 영사관의 앞으로는 넓은 바다가 보이고 주변 정리가 잘되어있다. 영사관 내부 또한 그때 당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연수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곳은 컨딩 국립공원이다. 컨딩은 자연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의 국립공원과는 달리 공원내에 별로 접해 볼 것은 없었지만, 있는 그대로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 산책길을 마다 여러 특이한 식물들이 있고, 높지 않는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저어새 생태박물관과 안평지구, 먼저 저어새 박물관은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를 보호하고자 박물관을 건립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타이완의 노력이 그대로 담겨 있는 곳이다. 그 노력으로 저어새의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저어새는 이곳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에는 우리나라로 이동하여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언제가 한두 번쯤은 본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지구 온난화로 멸종위기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안평지구의 안평수옥은 일제 침략시절 소금창고로 이용되던 건물이 폐허 된 후 반야트리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의 자연 경관을 이룬다. 반야트리나무는 건축물 이곳저곳에 자라며 스스로 생태를 복원 했다고 한다.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연해 진다.
  가오슝의 밤거리는 너무 조용했다. 어떤 나라를 가던 그 나라마다 특색이 있고,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밤거리의 풍경들이 인상적이다.  가오슝에서의 4박 5일 연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좋은 여행 있었다. 한 10년 후쯤에 지금보다는 변화된 가오슝을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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