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 계룡리슈빌 작은도서관 ‘살 맛 나는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 연필선을 따라 테이프를 붙혀가며 꾸민다.

2018년 1월 9일, 작년부터 구상해 왔던 그림 동아리를 개설했다. 물론 이를 이루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가족과 동아리 설립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해보고 박은경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청소년기자단에서 그림에 관심이 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원 모집을 하였다.
두꺼비생태문화회관에서 열린 첫 만남때는 부원 자기소개를 하고 동아리의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많은 의견을 거쳐 우리는 개인작품을 그려보는 프로젝트와 마을환경을 가꾸는 프로젝트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누구 혼자서만 운영하는 동아리가 아닌 서로가 발 맞춰 가는 동아리를 만들기로 다짐했다. 첫 정기모임 이후 우리는 활동하는 순간순간이 잔상처럼 남길 원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작품 하나하나에도 우리만의 인상적인 순간이 깃들어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동아리의 이름을 ‘모멘트(Moment)’라 정하였다.
며칠 뒤 우리는 산남 계룡리슈빌 작은 도서관에서 4일에 걸친 ‘살 맛 나는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주요활동은 도서관 계단 벽을 책장처럼 꾸미는 것이었다.


여기엔 박혜원 지도 선생님의 도움이 있었다. 먼저 아이디어 회의를 열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작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토론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힌트는 음식에 있었다.

▲ 완성된 모습
자칫 지루한 활동이라고 느낄 수 있는 ‘독서’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식사’처럼 표현하면 어떨까, 이것이 활동의 바탕이 되는 핵심적인 아이디어였다. 책장 칸에 책들만 꽉 찬 것이 아니라 중간에 버려진 책갈피로 감자튀김과 국수를 만들어 붙이고 잡지를 음료수컵처럼 오려붙이니 작품이 좀 더 재미있어졌다. 화룡점정으로 책장 꼭대기에 ‘읽을 맛 나는 리슈빌 도서관’이라고 씀으로써 작품의 내용이 더 명확해졌다. 추가적으로 버려진 책들을 쌓아 로봇 모양으로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이것 또한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었다. 작품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 더 뜻깊었던 것은 동아리 부원들의 협력과 스쳐 지나가시는 분들의 응원이었다.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생각이 동아리 활동에 잘 반영된 것 같아 보람을 더 느꼈다. 이번 ‘살 맛 나는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는 끝이 났지만 그림 동아리 ‘모멘트’는 앞으로도 마을 환경이 좀 더 생동감있게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모멘트’ 회원들. 좌로부터 우관우, 최연경, 강수정, 조정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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