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를 환불하다?

저는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짱구입니다.
드디어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되었지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졸업도 하기 전에 입사하였고 제가 좋아하는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통근버스를 타고 아직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 달이 지날 무렵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이렇게 삶이 힘들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고생고생해서 번 돈을 쓰는 것이 지금까지의 모든 소비활동이 모두 돈을 함부로 썼구나! 하고 생각될 정도로... 엄마는 그래서 절약절약 하셨을 테지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희 어머니 자신에겐 인색하시면서 우리 가족들이 먹고도 남을 양을 요리하시고는 항상 남는다, 버린다 핑계되시며 늘 집이 사랑방처럼 동네이모들 놀러 오시고 돌아갈 땐 한 아름씩 싸주시곤 한답니다.. 훈훈하고 마음 좋은 예쁜 아주머니이신 어머니가 자랑스럽지만 이번 일은 신고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진짜 몇 년만에 대전 백화점까지 가셔서 사 오신 예쁜 코트! 빛깔이 어찌나 이쁘고 엄마에게 꼭 어울리는지, 또 어찌나 마음에 드시는지 입어보고 또 입어보고 남자들뿐인 온 집안 식구들까지 감탄시키시더니....
“엄마? 코트 왜 안 입으세요?“
“응? 아.... 그게 말이야. 좀 작은 것 같고, 색도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고 있는 거랑 비슷해서....”
“예?”
알고 보니 코트를 환불하고 우리동네 마을신문에 기부하셨답니다. 우리 마을이 잘 되어야지... 공동체가 중요하고 어쩌고 저쩌고...하시면서요.
오늘도 도서관으로 즐겁게 봉사가시는 참 예쁘신 우리엄마에게 저의 첫 번째 한 달을 기부하려고 합니다.
예쁜 코트를 마을을 위해 쾌척하신 엄마께 엄마들의 로망 다*슨 무선청소기를!
우리 동네 두꺼비마을신문~ 꼭 잘 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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