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의 세계..2017 마을이 학교다


2017년 11월 11일 두꺼비 마을신문 청소년 기자단은 두꺼비 생태관 세미나실에서 ‘염귤’ 애니메이터를 모시고 여덟번째 직업 체험 시간을 가졌다. 나는 내 장래희망과 연관된 일에 종사하는 분의 강의를 듣는다니 눈을 번뜩 뜨고, 귀를 쫑긋 기울였다. 강의의 (쉬는 시간을 전후로 하는) 첫 번째 시간에선, 애니메이션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우선, ‘애니메이션‘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라는 질문을 하셨고, 각자에게 나눠준 종이 3장에 답을 달게 하셨다. 많은 질문 중에 움직임, 픽사, 일본, 시간, 창조성 등의 여러 답변이 나왔다. 모두 정답임을 알려주셨고, 답변 중에 하나인 ‘시간’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요구 능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덧붙이셨다.
애니메이션의 시초는 고대벽화이고, Animation의 Anima는 영혼을 뜻함을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애니메이
션의 기법엔 드로잉온페이퍼, 로토스코핑, 클레이애니메이션, 픽실레이션, 로고애니메이션, 3D애니메이션 등이 있고 몇몇 작품을 첨부하여 뒷받침하며 설명해주셨다. 또한, 애니메이션은 분야가 광범위하고, 광고 효과를 지녔음을 말씀하셨다. 우리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광고, 게임, 방송, 영화, 뮤직비디오, 이모티콘 등에는 애니메이션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그 예라고 하셨다. 이 외에도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각각 비현실을 표현할 수 있고, 현실성이 부여된다는 메리트가 확실하여 둘의 균형이 맞는다고도 하셨다. 모두가 잘 아는 영화인 어벤져스, 혹성탈출, 엑스맨, 부산행과 같은 작품엔 애니메이션이 들어가 있고, 이 영화들의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셨다.
이 시간 나는 애니메이션 하면 그저 일본 만화 영화 등을 떠올렸는데, 아주 많은 기법이 있고 생각지 못했던 참 많은 것이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이 들어간 영화의 제작 영상을 볼 때엔 CG(VFX)처리를 하기 전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킥킥 웃기도 했다.
두 번째 시간엔 애니메이터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경험담을 말씀해주셨다. 말씀 중, “자신감을 가져라 = 무서운말” 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자신감은 언제나 열등감으로 치환될 수 있으니,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자존감을 가지면 사람됨의 결이 뚜렷해지고, 마음이 편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라 하셨다.  난 자존감이 무척 중요한 조건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정말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보니 여러 가지가 달리 보였다.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애니메이션을 배운 것뿐만 아니라 내 가치관에 변화가 찾아왔다는 게 놀라웠고, 더욱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강의를 마치고 나서 질문을 받을 때, 가장 심적으로 힘드셨던 때를 여쭈었는데, 대학교 2차 면접에서 떨어지셨을 때였다고 하셨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와 비교해보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고 꿋꿋이 나아갔다고 하셨다. 해산 후 집으로 오는 길에 급여에 대한 질문을 깜빡한 것이 생각나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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