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의 세계...2017 마을이 학교다


여섯 번째 ‘마을이 학교다’ 청소년 진로교육에서는 현 인디다큐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신 오정훈 감독님을 모시고 다큐멘터리에 대한 수업을 받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는 10월 28일 오후 2시 두꺼비 생태문화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감독님께서는 강의에서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종류와 영화의 요소들, 혹은 자신이 다큐멘터리를 계속해서 제작하는 이유 등과 같은 여러 이야기를 하셨다. 미래에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기자로서 다큐멘터리에 애니메이션적인 요소를 가미한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지금까지의 모든 “마을이 학교다” 프로그램이 그랬지만 이번 수업 역시 일방적인 강의 방식이 아닌 쌍방향 간의 질문을 통한 수업이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 학생을 위해 감독님이 직접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여러 장의 컵 사진들을 편집해서 학생들에게 움직이는 컵동영상을 보여주며 애니메이션의 원리와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이러한 것들을 포함한 전체적인 수업 내용을 들어봤을 때 오정훈 감독님은 정말로 다큐멘터리와 다큐멘터리 이외의 모든 영상예술 분야에도 애정을 갖고 계신 것 같았다.
기자는 이 수업이 단순히 다큐멘터리의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이었을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나 자신’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이었다고도 생각한다. 영상 미디어는 현대 미술, 더 넓게는 현대 예술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종합 예술이 될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현대의 정보 과잉 사회, 소비주의 사회에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앗아가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업은 수업을 듣는 모두에게 중요한 수업이었다. 예전보다 더 복잡해지고 위험해진 세상에서 우리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방향 감각과 자신의 주체성을 잃기가 쉽다. 그러나 이번 오정훈 감독님의 수업을 들은 후, 기자를 포함한 다른 학생들은 느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터뷰(Inter View)다.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하며 사람들 간의 신뢰를 쌓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면 분명히 우리 모두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