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나 후년에 신축될 가능성이 있던 산남동 신축청사가 자칫 ‘백년하청’이 될 상황에 놓였다. 2017년 기준으로 산남동 청사는 청주시 동청사 신축 6순위로, 올해 2~3곳이 신축되면 내년이나 후년 쯤에 신축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런데 육미선 시의원과 안성현 시의원 말에 따르면, 동청사 신축 순위는 고정되어 새해로 자동 승계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1~2월 중에 새롭게 순위를 정한다고 한다. 그 평가 기준은 건축연도(60%), 민원처리량(20%), 주민관심도(10%), 인구(10%)이다. 이런 기준에 따라 올해에 2곳의 주민센터가 신축되거나 공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동청사를 신청하고 대기 중인 곳이 산남동을 포함하여 7곳이라는 점이다. 현 산남동 청사는 분평동과 분동되기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건축연도 기준을 충족시키며 부지도 시에서 이미 매입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동이 시설 낙후와 청원군과의 통합으로 인한 민원처리 증가 등을 이유로 신축 요구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자칫하면 산남동 신청사 건립은 요원한 일이 될 수 있다.

 

‘산남동 청사 주민 추진협의회’를 구성하자

   각종 선거 시즌이 되면 산남동 청사 신축은 모든 후보자들의 공통된 공약이었다. 하지만 청원군과의 통합, 이승훈 청주시장의 직위 상실 등으로 동 청사 추진이 흐지부지될 판이다. 따라서 ‘산남동 청사 추진 주민협의회’같은 주민협의체를 결성하여 주민들이 힘을 모아 산남동 청사 건립을 적극 견인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산남동 청사 추진과 관련된 주민협의체는 민주적인 청사 건립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첫째, 청사 추진 주민협의체는 구청사 인근 주민들과 대화와 상생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신청사 건립에 따른 갈등을 방지할 수 있다. 예컨대 최근 다른 동의 경우, 청주시에서 구청사를 매각하지 않고 문화센터로 활용하여 구청사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산남동의 경우도 주민협의체에서 구청사를 계속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청주시에 개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에너지 자립형 동청사를 짓자고 주민들이 의견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산남동은 전국적으로 환경생태마을로 유명하여 전국 각지에서 선진지 견학지로 꼽히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에너지 자립형 동청사는 그 자체로 산남동 환경 마을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다.

   셋째, 청사의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할 수 있다. 최근 동주민센터는 단순히 행정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만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실제로 산남동 주민센터에서는 수많은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라 복합문화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상가활성화를 위해서도 동청사 추진을 위한 주민협의회는 필요하다. 마을 청소년들의 공간, 주민들의 문화 공간, 에너지 제로 친환경 건물... 민관이 조화를 이루고 마을공동체와 환경이 어우러지는 동청사를 ‘산남동 청사 추진협의회’같은 주민협의체를 결성하여 상상해보면 어떨까? 

 

   원래 산남동 주민센터는 새로 조성되는 ‘산남3지구’ 공용 부지(사진)에 신축되기로 계획되었었다. 그러나 산미분장동이 분동되는 과정에서 구 분평동 청사가 산남동 주민센터가 되면서 동청사 신축은 10년 이상 미뤄졌던 것이다. 주민들은 10년을 기다려왔다. 산남동 청사 건립,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 산남동 하모니마트 옆 동청사 부지.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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