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행여나 비가 오면 어쩌나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녘 부엌에서 덜그럭 거리는 그릇소리에 화들짝 깨어 부엌으로 가보니 엄마가 고소한 냄새 풍기시며 김밥을 싸고 계셨다. 벌써 밤과 계란도 삶아 한 켠에 놓아두시고 엄마는 소풍가방에 정성스럽게 준비한 김밥과 밤, 계란, 콜라, 환타를 차곡차곡 넣어주신 후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동전 몇 개도 주머니에 넣어주셨다. “소풍 잘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고 쏜살같이 학교로 향했던 어린 시절~

오늘은 사랑으로어린이집 원아들과 학부모님이 함께 문암생태공원으로 소풍을 가는 날이다. 맑고 화창한 날씨에 우리 천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넓은 잔디밭에서 엄마, 아빠랑 풍선놀이도 하고 놀이터에서 송글송글 땀나도록 열심히 놀이하는 모습이 해맑아 보인다. 꼭꼭 숨겨두었던 보물찾기 시간에는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아이들과 함께 나뭇가지, 풀섶 이곳저곳에 숨겨놓은 보물들을 찾아보고,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시는 부모님들. 행여나 찾지 못한 친구 것도 열심히 찾아주는 친절한 천사도 있었다.
바쁜 직장생활속에서도 내 아이와 함께하려고 휴가를 내시고 아이와 함께하신 서균이 엄마, 할머니랑 소풍 온 라임이. 부모님이 바쁘셔서 아이만 혼자 소풍에 참석한 다온이와 현담이의 일일 엄마가 되어주신 졸업생 혜은, 주원이 엄마는 늘 고마운 분이시다. “감사합니다!” 학교 오전수업 후 반가를 내고 소풍 장소로 서둘러 오신 현담이 엄마는 “내 아이만 혼자 와서 혹시나 아이가 시무룩하게 있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밝은 표정 보니 너무 안심이 됩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소풍은 뭐니뭐니해도 도시락 까먹는 재미가 제일이지요.^^ 점심시간에 각 가정에서 맛나게 준비해온 김밥을 한개 한 개 먹어보았는데 그 맛이 꿀맛이지요~^^
식사 후 쏜살같이 놀이터로 향하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더 놀아주고 싶은 듯 그 뒤를 서둘러 뒤쫓아 가시는 아빠들...
이 시기의 영유아들은 아빠랑 자연에서 뛰어놀기, 운동하기, 목욕하기, 촉감놀이 등을 통해 몸에 대한 자기긍정, 타인에 대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빨갛게 빨갛게 물들었네~~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이렇게 가을이 소리 없이 우리들 곁으로 찾아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요즘, 가까운 곳으로 우리 아이들 손잡고 곱게 물든 가을 맞으러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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