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수록 타성에 젖는 것이 있는 반면 잘 숙성된 와인이나 장처럼 맛과 풍미를 더하는 게 있다. 바로 계룡바자회가 그렇지 않은가 싶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나눔한마당은 10월 21일 오전 10시 계룡아파트내 농구장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바자회 1달전 이번 행사의 품목과 담당한 역할에 대한 대강의 그림을 정한다. 두 세번의 회의를 거치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계획의 수정과 보완을 거친다. 2주전 물품준비와 행사를 풍성하게 할 공연팀 선정, 행사준비업체 및 후원업체를 조사한다. 1주일 전 그 때부턴 도서관은 풀가동된다. 모든 자원봉사자 선생님들도 주부이기에 틈틈이 시간이 나는 데로 가정과 도서관을 오가며 때로는 가정사는 뒤로 미뤄 둔 채 행사준비에 모든 힘을 쏟는다. 여기에서 계룡의 힘이 발휘된다. 마치 시계태엽의 톱니바퀴처럼 일의 치고 빠짐이 잡음 없이 원활하고 정확하게 진행된다. 바로 봉사자들 간의 믿음과 배려가 있어야만 가능한 부분이다. 이렇게 그들은 4년을 함께 해왔다. 이제는 10월이 되면 주변에서 바자회를 미리 물어봐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신단다. 또한 외부에서 오시는 업체분들도 장사보단 나날이 발전하는 바자회 모습을 보고 싶어서 참여하신단다.
작은 아파트의 조그만 바자회가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큰 나눔한마당으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일 것이다. 올해는 역대 최고의 수익을 갱신하며 주변의 마음을 드릴 분들을 찾을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체평가를 통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이보다 멋진 여자들이 있을까? 우렁찬 구령과 현란한 격파실력을 선보이며 멋진 공연을 선 보여준 어느 태권도 학원의 학생들 모습이 청명한 가을하늘과 겹쳐지면서 계룡바자회의 앞으로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지금까지도 남는 바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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