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된 지 2년째를 맞는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 ·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우리동네 산남중학교와 수곡중학교에서도 2학기부터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자유학기제를 준비한 선생님들의 소감과 프로그램을 실었다./편집자주


2017. 산남중학교 자유학기 생태·환경 프로젝트
“두꺼비 알까기”  -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가꾸고, 기억하기 -

 “두꺼비 알까기”의 시작!
8월 21일! 드디어 개학과 동시에 1학년 학생들의 자유학기가 시작되었다. 잔칫상을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주방장의 심정이 이럴까? 아이들이 어떤 반응들을 보일지 가슴 졸이며 모든 프로그램들이 풍성히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한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자유학기를 준비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으면 다른 여러 프로그램들은 이 주제에 맞춰 다양한 수업계획들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자유학기 주제를 정했다. 산남동의 특징인 “생태·환경”이 이번 자유학기 수업의 주제다. 우리 산남동은 두꺼비 생태 마을로 전국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꽤 유명한 생태환경 도시이다. 구룡산, 원흥이 방죽, 두꺼비 생태공원 등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그리고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마을, 그리고 법원, 검찰정, 교육청, 두꺼비 생태문화관 등 다양한 기관들이 있어 생태·환경 교육에 최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산남동이 두꺼비 생태마을로 탄생하기까지 환경단체들의 노력, 그리고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들은 삶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 마을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가꾸고 지켜가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생태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 아이들이 오래오래 삶으로 기억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두꺼비 알까기(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알고, 생태마을을 잘 가꾸고, 오래도록 기억하자)”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었다.
 



산남중 자유학기 프로젝트 “두꺼비 알까기” 프로그램들
두꺼비 마을에는 두꺼비 생태 문화관이 있다. 산남동이 두꺼비 마을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곳이며,마을 공동체 문화의 산실이다. 두꺼비 마을 신문, 두꺼비 살림, 두꺼비 생명 한마당 축제, 두꺼비 도서관, 다양한 생태환경 프로그램들이 운영 된다. 우리 산남중학교 아이들도 두꺼비 마을 신문기자로, 또 프로그램으로, 축제로 다양하게 두꺼비생태 문화관을 이용하고 있다. 두꺼비 생태 문화관을 찾아가 국장님을 만나고 나는 “할렐루야”를 수없이 맘속으로 외쳤다. 그곳에서 나는 노다지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자유학기 수업에 필요한 좋은 프로그램, 다양한 전문가들, 체험 장소 등 보물들이 가득했다. 두꺼비 생태문화관 측에서도 무척 반기시며 학교를 적극 지원해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교사들의 수업구상을 돕는 일이었다. 그래서 두꺼비생태문화관 측에서 선생님들에게 산남동이 두꺼비 마을로 되기까지의 과정과 노력들, 그리고 앞으로 산남동의 과제 등에 대한 특강과 함께 지원 가능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소개해 주었다.

자유학기 수업은 오전에는 기본교과 활동이, 오후에는 주제선택활동, 예술체육 선택활동,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결과 두꺼비 생태문화관과 연계한 여러 가지 주제선택, 예술체육 선택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다. 특별히 동아리활동은 아이들 스스로 자율적으로 동아리를 개설하도록 하였다. 흥미와 관심을 같이 하는 아이들이 모여 동아리를 구성하고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면, 계획서를 검토하여 운영 가능한 것은 동아리로 등록해 주고, 회원도 스스로 모집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11개의 동아리 중 6개의 동아리가 아이들이 개설한 동아리이다. 내년에도 동아리가 연계 운영되기를 바란다. 다음은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진 산남중학교 자유학기 프로그램들이다.

자유학기에 기대와 바람(꿈꾸는 두꺼비)
무사히 자유학기 첫 주가 지났다.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배워볼 수 있어 좋다, 흥미가 같은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니 즐겁다, 또 원치 않았던 강좌를 선택했다, 남녀 혼합반이어서 불편하다, 2학년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두렵다 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대체로 시험부담이 없으니 좋다는 의견들이 대부분이다. 다행이다. 불만을 만족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첫 예술체육 선택 수업은 회복적 생활교육의 신뢰 써클로 운영했다. 동료교사들과 함께 친밀감 형성과 수업 약속 정하기 공동 수업 안을 만들고, 연수를 통해 서로 배우고, 공통의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정기적으로 교사들끼리 수업과 생활지도의 경험을 나누고, 협의하는 교사 공동체 문화가 필요하다.

자유학기를 준비하며 나는 작은 변화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갖게 되었다. 첫 번째는 우리 아이들이 자유학기를 통하여 자신의 꿈을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두 번째는 협의의 교사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 지기를 소망한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갖추어지기를 소망한다. 네 번째는 자유학기 동아리가 다음해에도 계속적으로 운영되기를 소망한다. 자유학기의 알을 까고 나온 두꺼비들의 아름다운 성장을 기대한다.   
/  곽문기 산남중 교사

▲ 산남중학교 자유학기프로그램
 

설레고 신나는 1학년 2학기 자유학기제 시작

수곡중학교 1학년의 2학기는 8월 16일부터 시작되었다. 방학이 끝나서 아쉽지만 2학기에 대한 부담 없이 1학년들은 마냥 설레고 신난다. 자유학기제 수업에 대한 기대가 개학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수곡중학교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은 크게 주제선택 1, 2와 예술·체육, 동아리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 선택1, 2는 학교 선생님들의 자발적이고 전폭적이고 지원에 힘입어 1기당 9개의 반이 편성되었다. 학생들은 한 반당 18명의 소수인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더 집중적인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술·체육 프로그램은 연속 3시간으로 진행되는데 학생들의 선택이 최대한으로 반영되어 3시간의 수업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100% 반영되어 13개의 동아리 반이 꾸려지게 되었다. 한 반당  8~13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각 동아리는 소수 인원으로 같은 취미와 흥미를 가진 친구들끼리 모여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동아리 반에는 김형길 교장선생님도 사진반을 개설하여 직접 수업을 하신다.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가지진 교장 선생님과 함께하는 동아리 수업은 어떨지 매우 기대가 된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게 다양한 진로 체험이 계획되어 있는데 교실에서의 체험 2회와 10회 이상의 외부 체험이 학생들과 함께 하길 기다리고 있다.


▲ 수곡중학교 자유학기프로그램

자유학기제 동아리 첫 수업에 참여한 1학년 손예온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 신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자유학기제 수업에 처음 참여하게 된 황주옥 교사는 “ 준비 과정은 힘들지만 일반 교과 시간에는 시도하기 어려운 주제로 학생들과 집중적이고 심화된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다.” 라는 의견도 전해 주었다.
자유학기제의 기간 동안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갖고 자유롭고 다양하며 심화된 수업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이민숙 수곡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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