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청주도 더 이상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닙니다. 아니,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상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폭염·폭우·폭설과 태풍 등은 엄청난 재앙으로 닥쳐오고 있지만 인류는 거의 속수무책입니다. 그동안 국내외 환경단체와 기상학자 등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며 인류에 강력히 경고해 오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눈앞에서 발생하기 전까지는 먼 나라의 남의 일로 인식하면서 안이하게 대처해 왔습니다.

지난 7월 16일 청주지역에 발생한 집중호우는 사실상 물폭탄이었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엄청난 비는 산사태와 하천범람 등으로 이어져 우리지역과 이웃들에게 커다란 피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습니다. 1차적 원인과 책임은 정부 및 지자체가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철저한 물관리 및 재난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은 것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매우 소홀하게 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최근 몇 년 동안 봄가뭄과 마른장마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조기 폭염과 함께 극심한 가뭄이 장기간 진행되다가 긴 장마로 이어지더니 엄청난 폭우까지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같은 청주지역 안에서도 어느 곳은 물난리가 났는데 어느 곳은 가뭄이 지속되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한반도의 기후가 건기와 우기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주장이 자연스럽게 제기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후변화는 화산활동과 태양 간 거리 등의 영향을 받는 자연적 원인도 있지만, 화석연료의 과다사용과 축산 등으로 인한 이산화탄소와 메탄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인위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기후변화는 이미 심각한 단계에 이르러 폭염과 폭우 등 각종 기상이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물론 이로 인한 직접적인 인적 물적 피해도 크지만, 가장 큰 피해는 물 부족 현상과 함께 먹거리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식량위기로 닥쳐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변화를 줄이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모든 분야의 종합적인 대응과 노력이 매우 시급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두꺼비마을이 기후변화의 대응에 적극 앞서갈 것을 제안합니다. 비록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면서 각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 등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과 다국적 기업들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거나 비협조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정부와 기업도 선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꺼비마을부터 마을의제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명확히 선정하고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재난재해 및 안전, 물관리, 먹거리, 에너지 등 각 분야의 구체적인 대책과 행동지침을 주민들의 참여와 의견으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진원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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