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고 영양 많은 올(all)리(利) 버거 !

 ▲ 봉명동 올리버거 판매하는 곳에서 엄마와 함께 쓰는 기사
  아이들이 크려고 그러는지 요즘, 먹을 걸 부쩍 찾는다. 밥 먹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간식 타령이다. 맛있게 먹는 걸보면 맘은 좋지만, 긴 방학 내내 세끼 해먹이기도 힘든데 짬짬이 간식까지 챙기려니 몸과 지갑이 고달프다.

  에구, 오늘은 또 뭘 해주나. 돈 조금 들고 몸에도 좋은 거 뭐 없을까? 머리를 굴려보지만 신통찮다. 가능하면 집에서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지만, 바쁠 때는 그냥 가게에서 사다 주는데 붕어빵은 단골 메뉴고 빵가게도 심심찮게 들리게 된다. 그런데 그때마다 참 고민스럽다. 우리 몸에 제일 안 좋다는 하얀 밀가루랑 설탕이 듬뿍 들어간 이걸 과연 내 아이들에게 사다줘도 되는지. 어쩔 수 없이 그중 나아 보이는 걸로 고르지만 못내 마음이 불편하다.

  이럴 때면‘올리버거’가 생각난다. 믿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고기 대신 단백질과 섬유소가 풍부한 콩비지를 넣은 우리밀로 만든 햄버거,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한다는 올(all)리(利)-버거.
  작년에 원흥이 두꺼비생명평화한마당에서‘올리버거’를 처음 만났는데, 지역주민강좌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직접 올리버거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고기 대신 콩비지를 넣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고, 그 후로 나와 아이들은‘올리버거’의 팬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가 축구시합 할 때도, 학년말 교실에서‘작은 발표회’할 때도 간식으로 올리버거를 강력 추천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과 봉명동으로‘올리버거’를 먹으러 가볼까?
  깔끔하고 아기자기한‘올리’의 인테리어가 식욕을 돋궈준다. 메뉴도 다양하다. 계란, 치즈, 고구마, 스테이크 버거 등 올리버거의 종류도 많고 직접 만든 식혜랑 와플도 판다. 공정무역을 통해 안데스와 히말라야에서 온 착한 커피도 있다. 여성장애인연대에서 두부를 만들고 생기는 콩비지를 가져다가 모체인 YWCA 건물 지하 작업장에서 버거 패티와 버거 속에 들어갈 야채를 준비하는데, 30개 이상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 

  올리버거의 인기에 힘입어 5명이던 직원이 15명으로 늘어났다는데 이곳을 운영하는 (주)생명살림 올 리가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소리에는 귀가 쫑긋한다. 이런 직장이 많이 늘어난다면 가정주부들의 재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봉명점, 가경점에 이어 올해는 용암동 농협 물류센터에도 들어간다는데 올리버거가 더 잘 팔려서 우리 산남동에도 지점 하나 냈으면 좋겠다.

김말숙(산남동 푸르지오) 

 
올(All)리(利)버거? 또 먹고 싶어요!

  2009년 1월 19일, 봉명동에 있는 올리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에 동생이랑 어머니랑 같이 가기로 했다. 신난다. 올리버거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군침이 돈다.

  가게에서 올리버거를 먹고 YWCA 지하에 있는 재료를 준비하는 곳도 둘러보았다. 올리버거의 패티는 청주여성장애인연대에서 두부를 만들 때 나온 비지와 우리 땅에서 난 땅콩, 유정란, 서리태 등을 섞어서 만든단다. 어떻게 비지로 이런 버거를 만들 생각을 다 했을까?   인간의 상상력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패티는 몸에 이로운‘현미유’로 굽고, 버거 속에 들어가는 야채는 국산이며 빵은 우리밀을 쓴다는데 고기가 안 들어갔는데도 다른 햄버거의 맛을 뛰어넘는다. 앞으로도 이런 안전하고 맛있는 식품들이 많이 나오면 좋을텐데. 

  난 치즈 올리버거를, 동생은 스테이크 올리버거를, 어머니는 그냥 올리버거를 주문했다. 만드는 모습을 봤는데 금방 구운 빵 위에 패티랑 피클, 양파, 양배추 등 여러 가지 야채를 올리고 소스를 뿌린 다음 다시 빵을 덮는 것이었다.  
   드디어 나왔다. 음~ 역시 올리버거는 맛있어.   어머니, 하나 더 사 주세요!

 

김학경 어린이 기자(산남초등학교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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