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대원1차아파트 박용근 회장 인터뷰

▲ 박용근 회장
산남중학교 바로 맞은편, 600여 세대가 되는 아파트단지가 있다. 바로 산남대원1차 아파트다. 구룡산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아파트와 마을신문은 인연이 깊다. 2008년 겨울, 마을신문 발간을 위한 창간 준비 설명회가 산남대원1차 아파트 회의실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마을신문이 태동한 산남대원1차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박용근 신임 입주자대표회장을 만났다.


▶ 안녕하세요. 취임 축하드립니다.

- 저는 새로운 기수로 선출된 대표회장은 아니고요, 3개월 전에 전임 회장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임하셔서 입주자대표회장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6기 입주자대표회의가 정식으로 8월말에 선출될 예정이니 저는 5.5기 대표회장이라 할 수 있겠네요.(웃음)


아~ 그렇게 된 거군요. ‘어려운 시기’에 대표회장직을 맡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또 동대표 한 분이 이사를 가서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정족수 부족해 아파트 현안을 결정하는 데에도 좀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 일상 업무를 진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나 3백만원 이상 되는 공사 부분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상의 크랙(crack)간 부분에 대한 보수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공사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CCTV 설치나 옥상 크랙 보수 등 하자 보수는 6기 입주자대표회의가 결성된 후라야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동대표를 하시게 된 동기라든가 입주자대표회장 직책을 맡으신 소감은 어떻습니까?

- 저는 처음엔 집 하자 문제로 관리사무소를 드나들다가 아파트 일에 관심을 갖게 되어 동대표가 되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장을 맡고부터는 가끔 주민들의 민원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부 입주민들께서는 잘 한 것은 생각 안 하시고 안 된 것만 심하게 문제 삼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같은 입주민으로서 참기 힘든 심한 말도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입주자대표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동안 감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다 더 입주민들께서 피부로 느끼는 애로 사항을 경청할 예정입니다.
▲ 산남대원1차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사무실직원 6명, 경비원 8명, 미화원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이들에 대한 관리 업무도 입주자대표회의의 주요 업무이다.


“아파트 동대표들을 색안경을 쓰고 보지 않았으면”


▶ 실로 노고가 크십니다. 사실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각종 대소사를 조화롭게 해결해나가는 데에 입주자대표회장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는 데 공감합니다. 대표회장 임기를 맡으신 동안 추진할 공약 같은 것 있으신가요?

- 입주민의 의견들을 존중하며 아파트 행정업무의 공정성과 합리화를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매스컴에서 보면 가끔 아파트 업무 관련해 각종 이권 등 부정적인 일들이 보도되고 그런 보도들로 인해 입주자 동대표들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입주민도 있습니다. 아니면 남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기도 하죠. 하지만 누군가는 올바른 생각과 희생정신으로 나서서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입주민상호간에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서로 화합과 소통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함께 행복하고 살기 좋은 산남대원1차아파트가 되도록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역할이 필요한데,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입니다.
▲ 우편함에 마을신문을 꽂고 있는 관리소 직원. 두꺼비마을 대부분 아파트 우편함에는 두꺼비마을신문이 꽂힌다.이 역시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쳐 시행되는 것이다.


“작은도서관 활성화, 주차난 해결에 노력”


▶ 산남대원1차 아파트대표회장으로서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 아파트 작은도서관이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비 프로그램 신청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잘 되면 작은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입주민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입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호응이 없으면 작은도서관은 금방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많은 입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어 우리 아파트 작은도서관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는 두꺼비마을(산남3지구)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에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지하에만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데, 사용검사 당시 법정 요구 조건이 세대당 1.25대여서 현재 주민들께서 주차에 많은 애로를 겪습니다.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주민 여러분과 동대표들, 그리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지혜를 모아 해결해나갈 계획입니다.


▲ 2017년 여름 산남대원1차 부녀회의 초복 행사 장면
▶ 대원1차는 ‘부녀회’가 특히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두꺼비마을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부녀회 같은데요, 입주자대표회의와의 협력 관계는 어떻습니까?

- 부녀회는 자생단체로, 관리 규약상 비용을 지원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부녀회와는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부녀회에서 초복날 노인정에서 삼계탕 끓여서 어르신들게 대접하고 직원들도 격려했습니다.


▶ 입주자대표회장 직책을 생업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신경 쓸 일이 생길 때도 있고요. 병행할 수 있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 급한 일 있을 때는 회사에 휴가를 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계발이나 가정 등에 쓸 시간을 아파트에 쏟는 걸로 입주자대표회장 직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도중 산남대원1차아파트 주민들은 박용근 회장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입주민을 대표해서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 그런 자리를 중학생, 초등학생 두 딸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 맡기란 쉽지 않다. 박 회장의 말대로 급할 때는 아파트 일로 휴가를 써야 하고 퇴근 후에도 쉬지 못하고 아파트 일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입주민들을 위해 기꺼이 나섰다. 그의 말대로 희생정신이 없으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사실 40대 가장이 대표회장직을 맡은 것은 아파트 주민들로서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위로는 부모님을 공양하고 아래로는 자식을 키우는 40-50대의 가장의 역할을 아파트로 확대하여 행복한 아파트를 가꾸어 갈 수 있는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용근 회장이 아파트 작은도서관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동심원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그의 작은도서관 활성화 사업은 자기 자식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모든 자녀들을 기르고 싶어 하는 그의 소망의 산물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 박용근 회장 가족 사진(좌측부터 아내 김경순씨, 큰딸 박세진 산남중3, 작은딸 박소연 산남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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