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이수현, 김수현, 이보영 김로이 어머니
어렸을 적 우리집 대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그래서 동네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오며가며 들리시어 엄마가 타주시는 시원한 미숫가루 한 그릇, 수박 화채 한 그릇 뚝딱 드시며 제 집처럼 드나들며 이웃끼리 소통하며 형제처럼 지냈다. 요즘 들어 자꾸 아련한 옛것이 그립다.

얼마 전 ‘열린 어린이집’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다녀왔다. ‘열린 어린이집’이란 부모의 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린이집의 개방성을 증진한다는 뜻으로 가장 큰 목적은 아동학대로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자 개방성이 높은 ‘열린어린이집’ 조성과 현장에서 장시간 영유아를 교육하고 또 보육하는 교사들의 노고에 대해 알고 이해하며 어린이집 교직원과 영유아 가족의 상호 지지의 관계 강화를 목적에 두고 있다.

현장에서는 지금도 온갖 서류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하루가 너무나도 바쁜데 정부지침은 현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음이 절실히 느껴지는 설명회였다. 그러나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은가! 부모님들께 열린어린이집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활동(재능기부 1일 교사, 자원봉사 및 도우미, 수업보조, 급식보조, 나들이 및 견학지원)에 도움을 주십사 부탁을 드렸다.

흔쾌히 몇 분이 도움을 주셨는데 김로이 엄마는 수업보조교사로 자유놀이 활동 후 ‘집에서 보다 더 열심히 아이랑 놀이해 준 것 같다’ 라고 말씀해 주셨고, 김수현 엄마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활동 후 ‘아이들의 행동들과 성격이 모두 비슷할 줄 알았는데 15명의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두 행동이며 성격이 각각 달라서 놀랐다고’ 소감을 이야기해 주셨다. 며칠 후 이보영 엄마와 이수현 엄마께서 요리활동 보조교사로 참여 후 앞치마 착용을 돕고 재료들을 나눠주며 손 씻기, 정리정돈을 도와주시며 맡으신 역할을 충실히 해주시고 ‘우리 수현이는 집에서는 무지 활발한데 어린이집에서는 엄청 얌전하다며 담임께 얌전하다는 소리는 전해 들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더 얌전한 모습이어서 놀랐다고 말씀해 주셨다’

부모께서 원으로 방문해 주시기 전에는 교사들도 순간 긴장했지만 수업을 진행하며 도움을 많이 받아서 좋았고,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에 자주 지원하겠다며 만족해 하셨다.

어린이집을 개방하여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하여 가족과 어린이집의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열린 어린이집’이 더욱 확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정진순(산남부영사랑으로 어린이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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