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제이미 언니

안녕! 제이미 언니~ 난 이하민이라고 해.

언니에 대한 이야기는 잘 읽어 보았어. 언니 이야기를 읽어 보고 참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 그동안 나는 내 몸에 자신감이 없었거든. 요즘 애들을 보면 다 날씬하니까. 게다가 얼굴까지 예쁜 애들도 많고. 그래서 나는 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많이 뚱뚱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조금 떨어진 것 같고. 참 나도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통통한 편이야.

그런데 언니는 나보다 몸무게가 훨씬 더 많이 나가는데 뚱뚱하다는 것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더라. 오히려 당당하고 자신 있는 언니 모습에 놀랍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했어. 대담하게 ‘팻걸’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쓸 수 있다니. 물론 처음에는 장학금을 타기 위해 기사를 잘 써야 했을 테고 대범하고 자극적으로 기사를 쓸수록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으니까 ‘팻걸’이라는 명칭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자존심도 많이 상했겠지. 더군다나 사람들의 관심을 더 받게 된 후 언니의 모습은 더 감동적이었어. 물론 처음부터 쉽진 않았지만 오히려 언니는 세상은 뚱뚱한 사람들을 왜 불공평하게 대우하는지? 왜 뚱뚱한 사람은 주인공이 될 수 없는지? 왜 매장의 점원은 뚱뚱한 사람들을 비웃는 것인지? 왜 뚱뚱한 사람들은 이렇게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야만 하는 것일지? 고민했고 결국 ‘팻걸 선언’이라는 칼럼을 써서 오히려 세상에 맞서기로 했지. 언니의 남자친구 버크처럼 뚱뚱하다는 시선 때문에 목숨을 걸고 지방흡입수술까지 하게 만드는 것은 옳지 않으니까.

사실 나도 뚱뚱하다는 것을 부끄럽게만 생각했지. 언니 같은 생각은 못했었거든. 물론 비만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으니까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뚱뚱하다고 차별받는 것은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걸 언니를 통해 배우게 되었어. 언니의 당당한 모습과 당찬 패기가 나는 엄청 멋져 보였어. 이젠 나도 의기소침해 질 때면 언니 생각을 하고 당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팻걸! 앞으로도 쭉 당당하게 멋진 모습으로 살아. 나도 운동은 좀 하겠지만 예전처럼 주눅들거나 부끄러워하지는 않을 거야.

멋진 팻걸 언니! 화이팅!

FROM 하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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