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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지랖 넓은 여자야~”<청주시 산남동작은도서관협의회 황경옥 회장 인터뷰>
최현주 기자  |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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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호]
승인 2017.05.19  17: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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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산남동작은도서관협의회 황경옥 회장
지난 1월 산남동작은도서관협의회(이하 산도협) 신임회장으로 산남계룡리슈빌 주민인 황경옥 씨가 선출됐다. 지난해까지 산도협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황경옥 씨는 “앞으로 임기 2년동안 산도협과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도협은 산남동 지역 도서관 봉사자들을 조직화하고 ‘책잔치’ 등 각종 도서관 행사를 주최, 청주지역 도서관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산남동 마을공동체 활성화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산도협의 재도약과 활성화를 위해 최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경옥 신임회장을 만나본다.

작은도서관은 동네 사랑방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기쁜 일입니다.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죠. 작은도서관에서는 봉사도 함께, 공부도 함께, 노는 것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예전 부녀회에서 했던 일을 이제는 도서관에서 합니다. 누구라도 도서관에 오시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고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황경옥 회장에게 작은도서관은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 그야말로 동네 사랑방이다. 책보다는 사람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황경옥 회장은 “작은도서관은 혼자 조용히 책만 읽고,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옆집 아이가 어떤 상을 받았는지, 누가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았는지, 또 옆집 할머니는 언제 돌아가셨는지, 작은도서관은 삭막해져가는 도시민들을 위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공동육아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 산남동 작은도서관 봉사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실 1999년 용암동 초롱이네도서관이 생길 당시만 해도 작은도서관은 생소했다. 하지만 이제 작은도서관은 아파트마다, 골목마다 무려 120개가 넘는다. ‘10분, 20분만 나가면 큰 도서관이 지천으로 널렸는데 또 무슨 도서관이냐? 차라리 다른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작은도서관의 역할을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작은도서관은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이 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근간이 된다. 특히 가장 이상적인 독서교육의 장이며 자율적 학습능력을 기르는 배움터다. 스티브잡스가 자신을 키운 것은 다름아닌 마을의 작은도서관이었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작은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의 나래와 가능성을 맘껏 펼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산남동 작은도서관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작은도서관은 만남의 장소가 되고 교육장이 되고 있으며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황경옥 회장은 “실제 산남동 작은도서관에서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로 늘 북적이고 아이들을 위한 모임이 수시로 열린다”고 말했다. 각박한 도심에서도 공동체가 활발해질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봉사자 100여명에 달해
현재 산도협에는 산남동 7개 아파트도서관과 두꺼비생태도서관이 포함되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도서관들이다. 이들 도서관에서는 아이들 뿐 아니라 주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까지는 청주시 평생학습관의 행복학습센터로 지정, 우수한 강좌가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산남동 작은도서관이 처음부터 ‘모범’은 아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각 아파트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황경옥 회장은 “도서관이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책에 라벨을 붙이고 정리하는 등 도서관의 외형을 갖추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사람이 없어 썰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산도협이라는 단체가 있고 회원들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혼자는 어렵지만 여럿이 모이고 함께하면 어려운 일도 가능해진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의 힘”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묵묵히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100여명에 달하는 봉사자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산도협은 밴드를 통해 일명 ‘지름신’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장터 지름신은 책 뿐 아니라 사용하지 않지만 쓸 만한 생활용품을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기부한다. 지름신에는 현재 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황경옥 회장은 “산도협은 도서관 모임이지만 책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산도협에서는 청주시 평생학습관 지원으로 ‘행복마을 만들기’ 프로그램과 청소년기자 육성, 도서관 선진지 탐방 등을 계획하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진행한 행복학습센터 운영으로 산남동 작은도서관이 더욱 활발해진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원하고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오지랖 넓은 여자’, 황경옥 회장. 때때로 그녀는 구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참여하고 함께한다. 아파트에 입주할 때부터 도서관에 발길을 돌린 것도 이런 성격 덕분이란다. 왁자지껄, 때로는 의견충돌로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소소한 행복과 함께임을 느낄 수 있는 산도협에서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 산남동 작은도서관 지도는 6년전 초등학생(류지윤, 샛별초 4)이 두꺼비마을신문 49호에 그린 마을지도를 바탕으로 탄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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