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의 『뫼비우스의 띠』를 읽고

 

  도시 변두리에서의 빈민과 철거반, 투기꾼들의 싸움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꼽추의 집도 철거반의 손에 의해서 무너졌다. 하지만 도시빈민들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파트 입주권이 나왔지만 그 보상금으로는 아파트에 입주할 수가 없어 결국 입주권을 부동산업자에게 팔고 그곳을 떠나기로 한다.

  그런데 그 부동산업자가 입주권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자 꼽추와 앉은뱅이는 복수를 하기로 한다. 그래서 그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그는 폭력적으로 나왔다. 선한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자, 결국 앉은뱅이가 휘발유통에 불을 질러 그를 태워 죽이고 부당하게 뺏긴 만큼의 돈을 가져오게 된다. 애초부터 복수를 하려고 하였던 것은 맞지만 막상 살인이 일어나자 꼽추는 무서워졌다. 꼽추는 약장수를 따라다니기로 하고 앉은뱅이는 강냉이 기계를 사서 가족들과의 생활을 설계한다. 뫼비우스의 띠는 겉과 속,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다.

  수학교사는 이러한 설명을 통해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없애려고 한다. 이 세상은 선과 악을 경계짓기엔 너무 복잡한 것 같다. 이렇게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세상의 모든 문제는 결국 자신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이찬서(산남중2)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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