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마을위해 앞장설 계획...두꺼비영농조합 김남운 이사장 인터뷰

▲ 김남운 두꺼비영농조합 이사장
두꺼비협동조합의 자매조직인 ‘두꺼비살림영농조합’의 이사장이 지난 2월 새로 선출됐다. 돈이 메말랐던 문의면 시골마을에 직거래 매장 ‘(주)화당농산’을 열어 농민들 얼굴을 환하게 만들었던 사람. 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재직하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자식처럼 키운 과일이며 채소를 팔아주기 위해 애썼던 사람. 그래서 문의면 ‘어르신’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사람. 김남운 씨(45)다.

문의면 토박이로 청원군 농민회를 이끌고 ‘문의공동체협동조합’에서 로컬푸드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김남운 씨는 두꺼비살림영농조합의 이사장이 됐다. 그는 요즘 산남동, 아니 청주 도심권과 문의면의 상생을 고민하고 있다. 김남운 씨로부터 앞으로 2년 동안의 두꺼비살림영농조합 활동과 로컬푸드 이야기를 들어본다.


  80여 품목, 지역농산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농민들에게는 농가소득을 높여주고 지역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 한살림이 가장 잘 하고 있지만 한살림은 신규 생산자 진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친환경 농산물의 효율적인 유통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만 지속가능한 마을이 되기에는 다소 부족합니다. 두꺼비살림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남운 이사장은 “한살림이 로컬푸드 운동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지역 많은 농민들이 참여하기엔 사실 역부족”이라며 “두꺼비살림은 생산자 진입이 비교적 수월하고 판매방식 또한 다양해 지금까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갖고 있었던 아쉬움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이미 소비자 그룹이 어느 정도 형성된 두꺼비살림은 현재 로컬푸드 운동을 현실화한 곳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두꺼비살림은 낭성면, 남이면, 오창읍에 이은 네 번째 로컬푸드 매장으로 우리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80여 품목의 농·특산물 및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최근 매장을 확장 이전해 전과 비교해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매출의 40%이상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주역주민들과 밴드를 통해서 선주문 방식을 이용,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영농조합은 농민, 소비자 연결하는 징검다리 

 사실 로컬푸드 운동이라고 하면 생산자 중심인 경우가 많다. ‘로컬푸드 1번지’라 불리는 전북 완주군만 보더라도 소농과 고령농, 지자체가 중심이 돼 큰 성공을 거두웠다.

하지만 두꺼비살림은 좀 다르다. 두꺼비살림을 지원하고 있는 두꺼비살림영농조합법인은 사실 2014년 매장의 전세자금 연장을 위해 생산자 중심의 협동조합이 필요해짐에 따라 급히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에 대해 김남운 이사장은 “생산자 중심의 운영은 아니지만 이제는 마을과 마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찾아야 한다. 마을과 농촌을 살리는 영농조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통해 로컬푸드 운동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두꺼비살림영농조합에서는 로컬푸드 운동 일환으로 300여 평에 달하는 밭을 도시 주민(30가구)에게 분양, 소비자가 곧 생산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토종오이, 토종고추 등 30여 가지 토종 작물을 생산, 안전한 땅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10여 차례에 이르는 도·농 교류도 진행할 생각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사회와 연계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김남운 이사장은 두꺼비살림영농조합 이사장으로 있는 2년 동안 생산자를 현재 7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현재 농민들의 연령대가 높다”며 “젊은 농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농민, 소비자 건강한 로컬푸드 운동

  지역농민들에게는 농가소득을 높여주고 지역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로컬푸드 운동의 필요성은 누구나 동의한다. 어느 동네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생산한 농산물인지 한눈에 볼 수 있어 안전하고 무엇보다 믿음이 간다. 더욱이 로컬푸드는 가난하고 늙어버린 농촌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 로컬푸드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 두꺼비살림과 두꺼비살림영농조합. 
 
 홀몸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탁하는 이른바 ‘1+1프로그램’을 통해 사회환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두꺼비살림과 두꺼비살림영농조합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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