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을 읽고 나서
다이애나와 앤의 우정을 통해 나도 누군가와 저런 우정을 나누고 싶기도 하고 길버트와의 경쟁, 화해, 사랑을 통해 미래의 남자친구도 상상해 보고 또 매튜 아저씨와 마닐라 아줌마에 대한 존경, 사랑을 통해 부모님의 대한 나의 마음가짐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앤에게도 내가 고민하는 외모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이다. 앤은 주근깨, 마른 몸 보다 빨간머리를 끔찍하게 생각했고 다이애나의 머리 색깔을 동경하기도 했다. 나 또한 외꺼풀에 작은 눈이 맘에 들지 않았기에 앤의 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앤은 머리 염색을 실수로 초록색이 된 다음에 끔찍이 싫은 빨강머리가 초록머리보단 꽤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또한 내 쌍꺼풀 없는 작은 눈이 인기리에 방영된 도깨비의 김고은을 보고 내 눈 또한 꽤 매력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앤과 나에게 콤플렉스가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요즘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10대 친구들에게 좀 더 당당해보자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앤의 에피소드가 나에게 위로와 응원을 해줘서 내 마음이 더 단단해 진 것 같다. 그리고 앤 같은 친구가 옆에 있다면 힘들고 짜증나는 일도 웃으며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강수정(충북여중 1)청소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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