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시니어클럽의 복지사업 활동

내가 방문한 시니어클럽은 일할 의욕이 있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제공하여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돕는 복지기관이었다. 이 기관은 복지형, 교육형, 시장진입형의 3가지 형태로 일자리 창출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복지형 사업단은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 적응 및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자리를 만든다. 취약 계층의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상시 돌보며 이분들이 소외감 없이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사업도 이에 속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르신들만 계시는 가정이 다수인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시장 진입형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창출한 수익금이 그대로 자신의 임금이 되는 사업으로서, 전문직종을 공동으로 운영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는 산업단지가 형성된 지역 특성을 가장 잘 살린 도시형 복지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공동작업 운영사업과 도시락 배달 사업이 있다. 공동작업 운영 사업은 플라스틱의 이물질을 제거 한 후 과학산업단지의 기업들에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시골이여 교통수단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점을 산업단지라는 또 다른 지역 특성으로 극복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도시락 배달 사업은 급식시설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체에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납품하는 사업이다. 이 또한 중소기업이 많이 입주되어있다는 특성을 이용한 점에서 효과적인 소득 창출을 볼 수 있다. 다른 사업들과는 달리 도시락은 시니어클럽 건물 내에서 만들어진다. 음식조리부터 설거지까지 직접 맡아 하시는 모습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가 그들에게 큰 보람이 된다는 것과, 이 일자리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 또한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진로복지관 방문을 계기로 관련된 진로에 대해서도 여쭤보았다. 사회복지학과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였다. 평소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은 후 다양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던 터라 사회복지학과로의 진학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시절부터 직접적인 경험의 문을 열어주고 취업 또한 보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근무를 선호하던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이후에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의 진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 드렸다. 가장 먼저 기관에서 직접적인 활동을 하는 것과 정책관련 업무가 있다고 하셨다.

복지기관에 종사할 경우 여러 기관에 돌아가며 순환 근무를 한다고 한다. 순환 근무를 통해 사회 복지라는 범위 내에서도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적성과 분야를 빠른 시일 안에 한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압박감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복지정책의 실정과 관련된 일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같은 복지국가들과는 달리 단기간에 복지사업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사업을 베끼는 데에 급급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체계적인 학문적 뒷받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도 각광받고 있다고 하셨다. 몸소 수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복지에 대해 구체화된 꿈이 없었던 시절에는 정책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이러한 배경을 듣고 난 이후에 생각이 깊어졌다. 효과적으로 복지 사업들을 시행하는 데에 있어서 탄탄한 정책적인 측면이 필수적이라면 정책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것도 나의 역량을 발휘해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했다.

  복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관련된 직업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방향을 아는 것 또한 나의 꿈을 구체화시키고 방향성을 잡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 여쭤보았다. 현재 전망이 밝은 분야는 농촌, 탈북자, 청년을 대상으로 한 복지라고 하셨다. 특히, 북한에 관련된 복지는 탈북자들에 한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통일을 대비하는 정책 마련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하셨다. 위의 사례와 같이 현 복지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모두가 인권을 보장받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에서도 복지라는 분야는 나의 가치관에 부합한다 생각을 좀더 견고히 할 수 있었다.

시니어클럽을 방문하여 체험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음으로써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열면서도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또한 찾아 뵌 복지사님에게서 소신을 갖고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시는 모습을 통해 그 일이 적성에 맞다면 본인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직업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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