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롭게 태어나겠다”, 野 “자유라는 단어를 더럽히지 말라”
새누리당이 지난 1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15차 상임전국위원회와 제7차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당명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하는 당명개정안을 가결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당 관계자는 “새 당명은 전문가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등 보수의 가치가 잘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과 야권의 입장은 달랐다. 국민의당은 아무리 정당 활동의 자유가 있더라도 염치는 있어야 한다고 맹성을 촉구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변경을 결정했다. 당명을 바꾸어야 하는 지경으로 만든 주범인 박근혜 당원에 대한 징계조차 못하면서 개명세탁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발상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과연 자유를 입에 담을 자격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진우 민주당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대단히 분노스러운 작태”라며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새누리당은 더럽히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대변인은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블랙리스트로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집단이 무슨 자유를 표방한단 말인가. 그동안 새누리당이 걸어온 길은 자유 확대를 위한 길이 아니라, 끊임없이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며 축소시켜온 길이다. 새누리당이 진정 국민과 역사에 속죄하는 길은 당명 개정이 아니라 당의 해체이다. 자유라는 단어를 더럽히지 말고, 새누리당은 신속히 해체하라”고 압박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트위터에 “최순실이 최서연으로 이름 바꾼 것과 같네요”라며 관련 기사 링크를 함께 트윗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로고에 대한 논란도 일고있다. 로고가 공개된 당일, SNS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로고가 보수 단체인 '한국 자유총연맹'의 옛 로고와 흡사하다는 지적과 더불어 횃불 모양의 로고가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비슷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조선중앙방송이 운영하고 있는 페이스북 계정에 있는 로고와 비교했을 때 횃불 모양과 색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횃불 모양의 로고에 대해 당 관계자는 "자유의 여신상이 횃불을 들고 있다"며 "횃불은 자유와 역동성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당명은 짙은 청색으로 하고 로고는 붉은색으로 해 태극 문양이 연상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