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짱구짱아

  열다섯 번째 겨울을 맞았다. 짱구짱아 아빠와 결혼한 지 어느새 15주년이 되었다.
  2001년 겨울에 결혼해서 2002년 결혼1주년을 둘이 함께하고 2003년 겨울엔 짱구와 함께 겨울을 맞았었다. 10살 짱아를 처음으로 오빠 따라 캠프를 보내고 14년 만에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이 생겼다.
  14년 전 그 이후로 처음으로 둘만의 여행 출발~ 바다가 보이는 멋진 숙소를 예약하고 괜스레 설레기도 한 여행길. 오래오래 가는 길에 둘이서 휴게소 샌드위치도 사먹고 손잡고 해변가 산책도 하고 바다 보이는 커피숍에서 따끈한 아메리카노도 즐겨본다. 그런데 우리 둘 어느새 참 닮아 있구나! 캠프 간 아이들 소식 놓칠세라 핸드폰을 소리로 설정해 놓고 각자 카톡 카톡, 띠리리 띠리리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아이들 사진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잠깐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들 사진에 함께 깔깔깔 활짝 웃고 있다.
  둘이 하나였던 우리가 어느새 넷이 하나가 되었고 아주 오랜만에 둘이 하나로 자유의 몸이 되었는데도 스스로들을 구속하고 있는 엄마아빠들. 와~ 둘이 오니까 너무 좋은 것보다 잉~ 이 좋은 걸 아이들이랑 함께 못해서 같이 못 느껴서 아쉬운 마음. 둘이서 셀카 놀이도 하고 아이들 사진 찍느라 한 장 찍기 어려웠던 사진을 서로 서로 마구 마구 찍어주었다. 그러면서 풍경사진도 찰칵찰칵 오래오래 많이 찍어본다.
내 마음에 담은 풍경들 사진으로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려고... 음식사진 블로그에 올리는 수고를 즐기는 사람들 존경스럽다 했는데 아이들 좋아할 메뉴도 사진에 꼭꼭 담아본다. 너무 좋고 너무 맛있는 건 어쩐지 미안해지는 마음. “또 오자. 애들이랑 또 와서 또 먹자. 알겠지?” “그래~” 수학여행 간 아들이 사왔던 선물을 떠올리며 함께 아이들의 작은 선물도 골랐다.
  우리에게 겨울은 14년 전보다 한 해 한 해 더 행복해지고 더 가득해지고 있다. 짱구짱아야~ 너희와 함께 점점 더 행복해지는 하루하루. 그 하루하루를 추억 삼을 노년의 엄마아빠를 위해서라도 더 많이 더 자주 함께하자!!! 사랑해~ 2017년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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