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머리는 탁한 검은색
부스스 덤불 사이로 몇 가닥 새치
그 아이도 그랬지
눈동자는 뿌옇게 흐린 색
처진 눈꼬리 옆으로 엉겨 붙은 눈꼽
그 아이도 그랬지
행복은 잠들어 있는 거라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라고
잊혀진 기억 속
그 아이도 그랬지
지겨운 밤 미풍이 불어
설익은 아침을 울어 깨우는 새처럼
굶주린 숨을 토해낸다면
그 아이가 그랬더라면
관련기사
추주연(경덕중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