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머리는 탁한 검은색

부스스 덤불 사이로 몇 가닥 새치

그 아이도 그랬지

 

눈동자는 뿌옇게 흐린 색

처진 눈꼬리 옆으로 엉겨 붙은 눈꼽

그 아이도 그랬지

 

행복은 잠들어 있는 거라고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라고

잊혀진 기억 속

그 아이도 그랬지

 

지겨운 밤 미풍이 불어

설익은 아침을 울어 깨우는 새처럼

굶주린 숨을 토해낸다면

그 아이가 그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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