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중 MSG

수곡중학교는 지난 9월 28일 학교 축제 기간동안 얻은 체험부스 수익금 전체 백여만원을 지진피해 지역 등 네 곳에 기부했다. 학생자치회는 올해 처음으로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18개의 부스를 구성하였다. 축제 전 부스 운영 대표자들은 수익금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상용할 것인가에 대해 협의하였고 수익금 전체를 기부하기로 결정하였다.

지난 9월 2일 축제에서 학생들은 공연 관람 위주의 소극적 참여에서 벗어나 교과 동아리 부스, 학급별 지원 부스, 자치회 운영 부스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이날 수곡 중 1층부터 5층 전체는 시끌벅적하고 활기찬 축제 체험 부스의 장이 되었다. 또한  부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모두 가상의 돈으로 환전하여서 사용했는데 다시 남은 돈을 재 환전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남은 잔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보였다. 
 
축제 부스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대략 백 만 원이 넘었는데 수익금 정산이 이루어진 뒤 학생자치회에서는 각 학급에 정산 내역을 공개하고 어떻게 수익금을 쓸 것인가 학급별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였다. 역사동아리와 만화동아리는 먼저 위안부 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하여 남은 금액에 대해 각 학급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대의원회의에서 최종 결정하였다. 여러 의견 중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3곳 - 경주 지진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문화재 복구 지원, 독거노인 연탄 지원, 유기견 보호-에 기부할 것을 결정하였다. 학생들은 더 많은 곳에 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였고 수익금을 4군데로 나누다 보니 기부 금액이 적다는 생각이 들어 각 학급별로 조금 더 기부를 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결정 사항은 자치 시간을 통해 다시 학급에 전달되어 학급별로 기부금을 더 받아 기부 활동이 최종 정리되었다. 자치 담당 선생님은 학생들의 결정사항을 실행하기 위해 여러 경로와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실제로 기부금을 전달할 곳을 찾아 정했다. 경주문화재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문화유산 국민신탁’ 문화재 복구 지원 재단에 연결하여 지원을 결정하였고 유기견 보호 지원에는 1학년 자유학기제 반려동물 보호 동아리 관련 봉사단체인 ‘청주 유기견 보호소 봉사모임’에 유기견 치료 연고를 사서 전달하기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독거노인 지원은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순회 모금에 직접 참여하여 기부하기로 결정하였다. 

 학생들의 즐거운 축제가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의 활동으로 마무할 수 있게 되어서 참여한 학생이나 지켜보고 지원해 주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였다. 이를 계기로 수곡중 학생들이 우리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배우고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오현아(수곡중1), 김은수(수곡중1), 이민숙(수곡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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