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진 기사 내용이 많이 어려우셨죠? 올해 들어 자주 발생한 철도사고 때문에 “사고는 많이 발생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이유다. 이 내용만은 절대 빼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기에 어려워도 넣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해하기에 최대한 쉽게 설명했지만,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철도라는 것은 워낙 광범위하고, 또 어렵게 느껴지니까요.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예고한대로, 지난달까지 어려운 기사 읽으시느라 힘드셨을 테니 이번에는 더운 여름에 놀러 가실만한 곳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옆에 바다-정동진역

 

 

 

 

 

가보신 분들이 많을지는 모르겠네요. 자가용으로 가시는 것도 좋지만, 기차로 가시는 것도 색다르겠죠?

정동진역은 영주역 기점 176.5km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입니다. 역 바로 옆에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도 많아서, 꼭 당일치기가 아니어도 재밌게 다녀올 수 있는 역입니다. 과거에는 새마을호도 정차했지만, KTX 개통 이후로 새마을호 운행횟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무궁화호와 바다열차만이 운행합니다. 정동진역에서 더 위로 가면 영동선의 종착역, 강릉역이 있습니다. 현재는 원주-강릉간 고속철도 건설로 인해 역이 이설되기에, 정동진역이 강릉역의 역할, 즉 종착역의 역할을 인계받은 상황입니다. 지금은 정동진역이 종착역이니, 가시는 동안 푹 주무셔도 중간에 지나칠 일은 없겠네요. 종착역에 도착하면 여객전무님들이 자는 승객들을 깨워 주시니까요.

위에서 바다열차가 언급되었는데요, 바다열차는 바다를 보여주는 관광열차입니다. 얘기를 들어보신 분들이 아마 많을 겁니다. 바다열차의 특이한 점이라면, 좌석이 창문을 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다를 보는 것이 목적인 열차이기에, 바다를 볼 수 있도록 좌석을 돌려놓은 것이지요. 현재 정동진~동해, 정동진~삼척, 정동진~삼척해변, 정동진~추암 각각 3왕복씩 운행하고 있습니다.

청주 출발 기준으로 정동진역까지 가는 열차는 하루 4번 운행합니다. 청주역 또는 오송역과 정동진역의 노선은 달라서(청주/오송 충북선, 정동진역 영동선) 직통은 없기에 제천역에서 한번 환승하셔야 하며, 성인 1인 편도 요금은 약 2만원입니다(만 12세 미만은 50% 할인). 약 5시간정도 걸리네요. 차로 약 4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과 비교한다면, 홀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시거나 느림의 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다녀오시기 딱 좋은 코스네요. 짐을 많이 챙겨 가실 경우에는 일일이 다 들고 다니셔야하기 때문에 짐 들고 여행 하는걸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분단의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도라산역

8월 15일은 광복절이죠? 광복을 맞이한 지 70년이 넘었고, 남과 북이 분단된 지도 60년이 넘었습니다. 더워서 여름에 놀러갈 만한 곳은 아니지만, 8월에 가면 그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곳이기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라산역은 서울역 기점 56km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역의 특이한 점은 민간인 통제선 안에 위치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역에 들어가기 위해 열차 내에서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며, 도라산역 바로 밑에 있는 임진강역에서 헌병들에게 신분증 검사를 받습니다. 도라산역에서의 안보관광 코스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가실 분들은 가고자 하시는 코스를 선택하시면 되고요, 군사지역이라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진촬영은 허가된 곳에서만 촬영하세요.

과거엔 서울역부터 도라산역까지 통근열차가 운행했지만, 현재는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따라서 관광열차인 DMZ트레인을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현재 하루 1왕복 운행중이고요, 편도요금은 8900원입니다(만 12세 미만은 50% 할인). 자녀가 있는 분들께는 아마 안보교육에 딱 좋은 곳이 될 것 같네요. 그러나 모든 관광열차는 새마을호 특실 요금을 징수해서 요금이 좀 비싸기에, 운임이 부담스러우신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두군데만 소개해드렸지만, 사실 갈만한 곳은 더 많습니다. 직접 찾아보시고 떠나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다음호에는 모양도 제각각이고 역할도 제각각인 “역”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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