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농협 뒤편에 위치한 양고기 전문점 '바램'

<양고기전문점 ‘Baa Lamb(바램)’>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거리마다, 지역마다, 곳곳에 있는 맛 집은 우리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맛 집만을 찾아다니며 음식 맛을 표현하는 작가들도 있다니 요즘은 웬만큼 맛있지 않고서는, 또 웬만큼 특별한 메뉴가 아니고서는 명함내밀기도 어려운 세상이 됐다.
특히 맘만 먹으면 바다건너 유럽의 프랑스, 독일, 지중해지역 전통음식까지,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음식의 글로벌화’ 덕에 이탈리아의 피자, 파스타 등은 이미 우리 식탁에서 더 이상 특별한 음식이 아니다.
양고기 요리도 그런 음식 중 하나다. 10여년 전만해도 일부 마니아들만 즐길 줄 알았던 ‘특별한 요리’였던 양고기는 어느새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 됐다. 양고기 꼬치는 이미 대중화 된지 오래고 돼지고기, 소고기에 조금은 식상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양고기 구이와 전골 등은 또 하나의 맛깔스러운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동네, 산남동에도 양고기 전문점이 있다. 다른 육류에 비해 고가이고 양 특유의 냄새가 날 것이라는 선입견을 단숨에 없앨 수 있는 곳. 조금은 특별한 날, 색다른 음식을 찾고 싶다면 ‘Baa Lamb(바램)’에 들러보자. 

▲ 양고기전문점 '바램'에서는 다양한 요리의 양고기를 맛볼 수 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양고기

 지난 6월 3일 산남동 농협 뒷편에 문을 연 ‘Baa Lamb(바램)’은 양갈비, 양등심, 양목살 전골, 양탕을 맛볼 수 있는 양고기 전문점이다. 가정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양고기를 갈비, 전골, 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고 공부가주, 연태구낭, 화요41, 칭타오640 등 양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중국 술도 먹을 수 있다.
‘양이 매~하고 울다’는 뜻의 Baa와 ‘1년 미만의 어린 양’을 뜻하는 Lamb이 합쳐진 Baa Lamb은 한국 발음으로 바램으로 읽혀 그야말로 맛난 양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손님들의 바램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50여 평 규모, 10여개 테이블이 있는 바램은 모던하고 깔끔하지만 예전 선술집과 같은 아늑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도 느껴진다. 특히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는 날 바램에서 맛보는 두툼한 양고기와 톡 쏘는 공부가주 한잔은 인생을 노래하기에 충분하다. 

 

양고기 맛을 아는가?

사실 우리나라의 양고기 역사는 길지 않다. 그래서인지 양고기에 대한 호불호도 극명하게 갈린다. 하지만 바램에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 박인하 대표는 “처음엔 주저하다가도 일단 양고기 맛을 보면 누구나 고소하고 부드럽다는 말을 한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은 샤워크림이라고 불리는 소스와 함께 양고기를 즐긴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레몬청과 다진 마늘, 청양고추가 배합된 간장소스와 허브솔트, 샤워크림과 함께 양고기를 맛 본 고객은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양고기 맛에 반한다”고 강조했다. 문을 연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또한 바램에서는 태어난 지 1년 미만의 어린 양고기(Lamb)만을 취급, 그 맛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워 어린아이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방문해도 무난하고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비행기로 직접 공급받는 냉장 생 양고기

‘산남동 바램’은 ‘율량동 바램’에 이은 청주에서 바램의 두 번째 식당이다. 율량동과 같은 상호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프랜차이즈는 아니다. 박인하 대표는 “율량동 바램은 친구가 경영하는 식당인데 최근 ‘양심’에서 ‘바램’으로 상호를 바꿨다”며 “프랜차이즈 형식은 아니지만 식재료 공급이나 메뉴 등 많은 부분에서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어 “친구와 함께 냉장상태의 고기를 호주에서 직접 비행기로 공급받는다”며 “호주 가공포장 689공장에서 선별되어 하얏트, 메리어트, 만다린, 오리엔탈, 웨스턴 등 세계 유명 호텔에 납품되는 양고기만을 취급한다”고 강조했다.
바램은 양고기 전문점이기는 하지만 독특한 밑반찬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유명한 명이나물을 비롯해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땅콩나물이 밑반찬으로 나와 건강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또한 양고기 카레와 마늘과 버터가 첨가된 난(또띠아)은 이집만의 별식이다.
박인하 대표는 “각종 통계를 봐도 양고기에 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크게 줄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메뉴 개발로 양고기 특유의 이질적인 향을 최소화하면서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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