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두꺼비마을신문과 인연을 맺은 것도 꽤 오랜 시간 동안이었습니다. 2010년도 살림의 경제란 주제로 시작하여 2012년 까지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다시 작년부터 지금까지 가정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사이 마을신문이 발행이 중단 된 적도 있었고, 월 1회 발행으로 줄어들었지만 마을신문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함께 해 왔습니다. 가정경제에 관한 주제들로 오랫동안 이야기를 쓰다 보니 주제들도 바닥났습니다.
주제가 반복되다 보니 글이 예전만 못하다는 따끔한 충고도 많이 듣고 많이 반성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쓰려고 많이 노력하였으나 전달이 잘 안되어 오해를 살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항상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 사회가 막연한 부자 열풍, 헛된 대박의 꿈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희망을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가정의 경제를 상담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해서 쓴 글 중에는 지면의 한계로 전달이 잘못된 글도 있었고, 내용의 공감을 얻지 못한 글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썼던 ‘아파트가 뭐길래’라는 글의 목적은 아파트 가격의 상승 여부나 차익 실현 보다도 인생 설계에 맞는 투자 자산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해당 아파트에 청약을 하신 분들이 남들도 다 하는데, 왜 그런 식으로 글을 썼냐는 핀잔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아파트와 관련된 글에는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자산 효과와 부의 효과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아파트 같은 자산이 올랐다고 씀씀이가 덩달아 커지는 것인데 따지고 보면 아파트 값이 올랐다고 월급이 오른 것도 아니고 재산세만 늘어난 것입니다. 당장 살고 있는 아파트를 매각해서 여윳돈이 생긴 것도 아닌데도 왜 그런지 신기할 정도로 지출이 슬슬 커집니다. 실제로 상담하다 보면 차익실현을 하기 전인데도 주식이 오르거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 마치 수입이 늘어나는  착각으로 지출 수준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쓴  글이었습니다.
그래도 인기가 있고, 산남동 마을신문 독자를 만나면 자주 묻는 주제는 여전히 “자녀경제교육”이었습니다. 가정에서 경제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자녀들이 한정된 자원으로 끝없는 욕구를 위해 선택과 포기를 연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욕구를 참고 지연시키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녀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꼭 해야 할 것과 조금 미뤄도 될 것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정된 자원 때문에 포기를 해서 자녀들이 상처를 받았어도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경제교육의 핵심일 것입니다.

인생에서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마을신문에 글을 썼던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을신문의 제작을 위하여 노력해 주시는 기자님들과 편집장님을 비롯하여 두꺼비마을신문 가족 분들,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주시고 질타, 격려해주신 산남동 주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가정경제 상담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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