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 강의 돌아보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등만 하면 된다고 가르쳤던 근대 산업사회의 경쟁주의 교육관은 이제 끝났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서로 손잡고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게 하는 협력과 상생의 철학을 지향합니다. 이제는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는 성공중심 교육관에서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는 행복중심 교육관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합니다.”
지난 10일 충북교육청이 주관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공감 톡&톡’에서 경남 남해 상주중학교 여태전 교장은 “현재의 교육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유학기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 교장은 또 “대안교육 영역의 관점으로 볼 때 자유학기제 도입이야말로 지금까지 교육부가 내놓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훌륭하다”며 “우리교육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즉 자유학기제를 통해 지나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꿈과 감성(끼)을 살리는 행복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자유학기제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유학기제는 우리 교육이 되찾아야 할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 교장은 주장했다.
여태전 교장은 2010년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로 유명한 창원의 기숙형 공립 대안학교 태봉고등학교 교장을 역임, 44명의 졸업생 중 37명을 대학에 입학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LTI란 인턴쉽을 통한 학습을 말하는 것으로 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학교 밖 현실세계를 경험하는 체험학습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여 교장은 “LTI는 자유학기제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자유학기제는 사실 대안학교에서 이미 시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여 교장은 이어 “지역주민과 기업, 마을이 협력해서 다양하고 꾸준한 체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태전 교장은 1988년 양산 효암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상주중학교까지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그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과 선택을 존중하는 아동중심 교육관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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