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왜 꽃이 떨어져요?” 라고 하원하던 지훈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보네요. “응, 바람이 불어서 벚꽃이 떨어지나봐요”라고 대답해 주었더니, “우리, 선생님이랑 꽃 가지고 뭐 만들었지요? 라고 기억을 더듬는다. 네 살 지훈이가 하원할 때엔 어린이집 근처에서 근무하는 엄마한테 데려다 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산책길.. 노오란 개나리와 연분홍빛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이곳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한 살기 좋은 산남동이다.

 오늘 산책길엔 아이들과 자연친화 놀이를 하기위해 바구니와 돗자리를 몇 개 챙겨들고 산책길에 나섰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던 하연이가 “선생님, 불이 나서 피해야하죠?”라고 뜬금없는 말을 해서 교사들이 한바탕 크게 웃었다. 하연이는 지금 소방대피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모양이다. “역시 교육의 효과란 놀라운거네” 하하하~~

 신발을 신자마자 “와~”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산책길에 주의해야할 점들을 이야기해주고 챙겨온 바구니에 산책하면서 자연물을 담아보도록 하였다. 다경이가 떨어진 목련 잎을 한 장 주워 와서 담고, 이준이는 바짝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와서 “선생님 꽃게 같아요”라고 말하며 알파벳 Y자를 닮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보인다. 소나무 솔방울도 줍고 길가에 떨어진 개나리꽃, 이름 모를 풀들을 가득 담아 보면서 친구 바구니를 들여다보던 경은이가 “나는 이거 없는데?”라고 말하니 “저기 있잖아” 하면서 자연물 주워온 곳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들 소리에 놀란 이름 모를 새가 ‘푸드득~’ 하며 갑자기 날아오르자 아이들이 “야, 새다”“선생님! 새가 이렇게 날아가요”라고 말하며 날아가는 모습을 제각기 흉내 내 보인다. 양팔을 쭉 뻗고 날아가는 모양을 한 다경이와 양팔을 접어 표현하던 규진이~ 하하하~~이번엔 너희들이 새가 되었구나^^

 양지 바른 곳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주워온 자연물을 살펴본 후 준비해온 점토에 자연물을 올리면서 이야기꽃을 피워본다. 주호는 지점토를 동그랗게 만든 후 나무위에 꽂는 창작활동까지 한다. 똑같은 자연물이지만 아이들의 생김새, 성격처럼 각기 다른 모습의 자연물 놀잇감을 만들어 보이는 아이들~

 집 주변이나 오가는 길거리에서 개나리꽃과 벚꽃을 바라보면서 누구하나 찡그리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자연 속에서 만나는 자연물들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장난감이며 교재가 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만난 개미 한 마리에도 아이들은 열광하고, 나뭇잎이나 나뭇가지도 새로운 놀잇감으로 탈바꿈되며, 솔방울을 비롯한 열매를 주우며 수확에 대한 기쁨과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다.

자연물의 모양, 색, 무게, 질감, 선 등을 오감을 통해 경험하면서 즐거워하게 되며, 직접적이고 다양한 자연물들을 탐색한 경험은 아이들이 자연을 친숙한 존재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부모님들^^

싸리꽃이 하얗게 무리지어 피어나기 시작하는 요즈음, 두꺼비생태공원에 김밥 몇 줄 준비해서 소풍 나가 보세요~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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