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진 어린이 기자

  기자학교 두 번째 수업 날, 1월 14일. 우리는‘산남천 생태계보고서’수업을 듣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두꺼비친구들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눈에 처음 들어온 것들은 바로 법원·검찰청 앞의 새하얀 도로. 마침 전날에 눈이 내렸던 때라 눈이 쌓여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박완희 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을 따라 도로 위로 간 순간, 그것은 눈이 아니었다. 가루 같은 것들이 도로 위를 하얗게 덮고 있었다. 바로 염화칼슘이었다. 눈길에 자동차들이 미끄러지지 말라고 뿌려 놓았는데 그 염화칼슘이 차들에 의해 갈려진 것이었다.

  염화칼슘은 눈이 많이 왔을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그러나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해도 이렇게 많이 뿌려놓다니……. 이렇게 많이 뿌려 놓아도 두꺼비생태공원에는 피해가 없는 것일까? 걱정이 되던 찰나, 박완희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염화칼슘의 피해를 듣다보니 많은 걱정이 되었다.

  염화칼슘이 눈 위에 뿌려져 있다가 눈과 같이 녹아서 빗물을 모아 하천으로 보내는 우수관에 들어가게 되면, 염화칼슘이 섞인 물이 우수관을 따라 먼저 원흥이방죽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또 그 방죽으로 흘러 들어와 방죽 물과 섞인 염화칼슘은 산남천을 따라 무심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아무 피해가 없다면 다행이지만 염화칼슘은 소금처럼 짠 물질이다. 그런 염화칼슘이 방죽으로 간다면 방죽은 바닷물처럼 짜져서 방죽의 생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말 것이다.

  지난 1월 23일에도 눈이 살짝 덮이기만 하였는데 염화칼슘이 엄청 많이 뿌려져 있었다. 1월 14일에 뿌렸던 염화칼슘도 채 사라지지 않았는데 23일날 뿌려져 있는 염화칼슘까지 보니,  후……. 한숨이 살짝살짝 나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세상이 눈 세상이 아닌 염화칼슘 세상으로 보인다.

서희진 어린이기자(산남초등학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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