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고 나누는 것이 음악교육의 최종목표 오케스트라로 배려·협동심 기를 수 있어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명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톡톡 튀는 감수성’과 ‘창의적인 사고’, 자신만의 분야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엿볼 수 있다. 살아있는 감수성과 창의력, 집중력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특히 요즘에는 국, 영, 수만 잘한다고 해서, 또는 배웠던 방식대로만 충실히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집중력과 창의력, 감수성에 관심을 갖는다. 살아있는 감수성과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에게 ‘진짜 교육과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창의력과 감수성,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음악교육을 꼽는다. 베네수엘라의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가 설립한 ‘엘 시스테마’는 음악 교육을 통해 수 십 만 명 청소년들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놓기도 했다. 우리 마을, 산남동에도 제대로 된 음악교육 기관이 있다. 아이의 감수성도 살려주고 동시에 집중력과 창의력을 길러줄 수 있는 곳, 바로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다.
 
오케스트라 교육은 인성교육의 토대
산남동 퀸덤아파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아이들은 물론 음악에 관심이 있는 성인들을 위한 음악학원이다.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 트롬본, 더블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를 구비해 놓고 있어 합주를 공부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쉽게 오케스트라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일주일에 두 번은 자신이 주로 배우는 악기를 연주하고, 한번은 수강생들이 모두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다. 이유진 원장은 “음악이란 나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라며 “오케스트라 교육은 협력과 경청 그리고 화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바른 인성을 갖는 토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합주는 남을 배려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당연한 말이다.
이 원장은 이어 “수업 초기에 성급하게 자신의 소리만 내려고 했던 아이들이 지휘자의 손짓과 다른 파트의 악기 소리를 경청하면서 타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으로 점점 변화되고 있다”며 “어렵게 느껴졌던 악기를 연주하면서 자신감과 자존감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도 자칫 단순해지기 쉬운데 오케스트라 교육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들을 이끌어내는 도구라는 얘기다.
 
초보자도 합주 연주할 수 있는 수준별 교육
현재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에서는 80여명의 수강생들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중심으로 8개의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합주 연주회도 개최하고 있다. 매년 2회에 걸쳐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으며 수시로 작은 무대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3월 6일에는 청주시민회관에서 ‘Story & Music'라는 주제로 연주회를 열었다.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특징은 악기와 음악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오케스트라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수개월동안 연습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악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도 오케스트라에 합류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초보자들을 위해 강사들이 직접 곡을 편곡해서 교재를 만들기 때문에 처음 악기를 접하는 사람도 오케스트라에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다”며 “수강생 수준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곡이라도 수준이 높은 사람은 실력이 더 향상될 수 있도록, 또 수준이 낮은 사람은 이해하기 쉽게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수준별, 맞춤교육이 이뤄지다 보니 수강생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중·고등학생도 다수 볼 수 있다. 80여명의 수강생 가운데 중·고등학생이 30여명에 이른다. 진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음악이 좋아서, 즐기기 위해서 수강하고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주류를 이루는 다른 학원과는 확연한 차이다.
 
산남동, 율량동에 이어 용담동에도 분점 열어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강사는 15명으로 이들은 모두 블레스 챔버 오케스트라(이하 블레스)의 단원이다.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실현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최근 용담동에 분점을 열었다. 60여 평 규모로 최신시설을 구비하고 있어 그야말로 수강생들은 제대로 된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만 1~2년 잠깐 배우다 그만두는 음악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 음악을 즐기고 나눌 줄 아는 교육을 산남동, 율량동에 이어 용담동에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284-9981.
 
 
쉽·배·오 뿌리는
블레스 챔버 오케스트라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블레스 챔버 오케스트라(이하 블레스)를 근간으로 두고 있다. 2009년 만들어진 블레스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현재 8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산남동의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는 블레스 단원들이 수시로 모여 연습을 하던 곳으로 단원을 늘리고 제자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블레스를 모태로 하고 있다 보니 쉽게 배우는 오케스트라의 강사는 당연히 블레스의 단원들이 된다. 많게는 12~13년부터 7~8년의 음악교육 경력은 족히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이유진 원장은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많고 대부분 대학원 출신”이라며 “청주에서는 최고의 강사진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특히 2009년부터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다 보니 단원들 가운데는 스승과 제자도 있다고. 또 꼭 전공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평생 취미로 삼으려는 학생들도 수년째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학업 등 사정이 있으면 잠시 쉬었다 다시 배우는 경우도 많다”며 “단순히 악기 기능만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감수성과 감각을 살려주고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레스는 3년 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진행, 오케스트라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