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동아리의 현실은?

3월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등 다소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이는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학생활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16학번 신입생들에게는 초·중·고등학교 때 겪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펼쳐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해서 듣는 수강신청, 동기·선배들과 친해질 수 있는 MT, 캠퍼스 커플 등. 단어만 떠올려도 재미있고 설레는 것들이 많지만, 필자는 그 중에서도 동아리 활동을 대학생활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으로 들고 싶다. 

동아리는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사상 최악의 취업난 때문에 취업을 위한 동아리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통해 대학생활을 보다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후배와의 친목도모, 학업과 취미에 관한 정보공유는 동아리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동아리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학 동아리의 종류는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가 일일이 열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세 가지 종류만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봉사 동아리를 들 수 있다. 봉사 동아리는 단어 그대로 봉사를 주된 목적으로 활동하는 동아리다. 봉사 일정은 동아리마다 다르게 운영되며, 봉사 활동을 함으로써 같은 동아리 회원 뿐 아니라 봉사 대상자들과도 친목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몇몇 대학의 경우 일정한 봉사시간을 채우면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요건에 어느 정도의 봉사활동을 필요로 한다.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봉사시간도 채울 수 있고, 다른 학우들과의 친목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보다 의미 있고 보람찬 경험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교내 방송국·신문사 등의 언론기관이다. 방송국이나 신문사의 경우 학교에 따라 동아리가 아닌 부속기관으로 설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선·후배 간의 유대가 끈끈한 경우가 많다. 취재, 기사 작성, 프로그램 진행, 연출 등 색다른 활동을 하게 된다. 기자, 아나운서, PD, 엔지니어 등 언론과 관련된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장래희망과 관련된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정기자로 발령이 날 경우 일정한 기준의 성적을 취득하면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동아리는 취업 동아리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사상 최악의 취업난 탓에 취업 준비를 위한 동아리가 등장하고 있다. 취업 동아리는 자소서 작성, 모의면접 등 취업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거나 기업 공모전 도전 등 취업이나 창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동아리를 일컫는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취업 동아리를 만들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 대학생들에게 유익한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즐겁기만 할 것 같은 동아리 활동도 취업 걱정을 하며 해야 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3월이 되면서 새로운 기수의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재학생들의 동아리 홍보 작업도 치열하다. 여기에 청년들의 취업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대학 동아리 또한 취업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에만 신입생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2.5%로 나타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이 동아리에서 취미 활동을 할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동아리 활동을 통해 활기찬 대학생활을 준비하는 것도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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