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吾 君 驢 耳

임금 나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 고사성어 그림:서현정(예손공방 대표)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을 보면 不通의 이미지가 너무 크다고 할 수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쪽을 불문하고 모두가 불통의 이미지만 커져가고 있다. 나라의 爲政者라는 사람들이 民草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급급해 하는 모습 속에서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실망과 냉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국유사에 나오는 옛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신라 제 사십팔대 경문대왕이 자리에 등극하시니 왕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의 귀와 같이 길어졌더라. 왕후 및 궁인은 모두 알지 못 하건데, 오직 두건 장인 한사람이 그것을 알더라. 그러나 평생 다른 사람을 향하여 말을 하지는 않더니, 그 사람이 장차 죽을 때에 도림사 대나무 숲 가운데 사람이 없는 곳에 그 사람이 가서 대나무를 향해 외치며 말하길 "나의 임금의 귀는 당나귀와 같다."하더라. 이후 바람이 불면 곧 대나무가 소리 내에 말하길 "나의 임금의 귀는 당나귀와 같다"라 하니, 왕이 그것을 싫어하여 이에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바람이 불면 (곧) 다만 소리 내어 말하길 "나의 임금의 귀는 길다"라 하더라.

신라의 경문왕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이러한 이야기가 나왔는가를 보면 임금의 자리에 즉위한 후 호족들의 반란과 역병이 수시로 일어난 시기로 기록되어 있다.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시기에 백성들은 임금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의미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한다.

 

※ 그동안 고사성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준 버블트리 커피숍 김선욱 대표가 개인사정으로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마을공동체의 좋은 뜻에 함께 하기 위해 원고 재능기부 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버블트리 커피숍 산남점은 농협하나로마트 정류장 앞에 있습니다. 오가며 밝은 얼굴로 감사 인사 부탁 드립니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