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지 견학 ‘충북 보은 선애빌 마을체험 후기’
7월 14일 아침 9:00시,
두꺼비생태안내자모임(이하 ‘두모’)선생님들과, 생태교육연구소 ‘터’의 자연안내자모임인 ‘자모’선생님들과 함께 편안한 복장으로 문화관에 모여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선애빌마을’로 출발했습니다.
첫 느낌은 시골마을 이름이라기 보다는 도심의 빌라 이름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속리산 자락의 산길을 돌래돌래 돌아 도착한 마을은 산속에 폭 안겨있었습니다. 자연이 좋은 저는 무조건 ‘좋다’가 되었습니다.
도착 후, 마을회관 같은 곳에 모여 1시간가량 마을의 설립 취지와 서로 부대끼며 살아 온 이야기를 마을 대표의 PPT 발표로 들었습니다. 선애빌 마을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매력을 느낀 요소는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간다는 거, 동물에게 한 죄를 씻기 위해 닭들을 풀어서 키우고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뜻을 맞추기까지의 과정(여러가지 규칙을 정하는데, 그 규칙들은 마을총회를 통해 결정되며 찬반의견을 모아 토론한 후, 서로 긍정할 수 있을 때까지 회의가 진행되다보면 힘들기도 하지만 모두의 합의점을 찾아 지켜나간다는 점)은 제가 많이 배워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을 안에서는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 삶을 지켜나가고 있는데,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생태화장실이었습니다. 사람의 똥을 왕겨, EM과 섞어 발효 시킨 후 비료로 사용하고, 빗물을 모아 사용하기도 하고, 전기 없이 하루를 보내는 ‘전기없는 날’에는 마을사람이 모두 모여 장작불로 밥을 해 먹고, 밤의 어둠을 즐기다 보니 오히려 사람간 소통이 더 잘된다고 합니다.
듣다보니 어느새 출출한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을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로 만든 감자빈대떡과 잡채, 된장국, 아삭이 고추를 맛있게 먹고서 선애학교의 학생들이 운영하는 “미루”카페 앞 파라솔에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 야기 나누며 뼈속까지 시원해지는 컵빙수를 흡입해 버렸습 니다.
오후 1시가 되자 식곤증이 찾아왔지만, 명상요가로 잠을 떨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살아온 날들 만큼 뼈가, 자세가 바로가 아니라고 하네요. 몸을 바로 잡아 줄 요가자세를 흰머리를 가지런히 묶은 도사님께 배우는 시간을 끝으로 오늘의 마을체험이 모두 끝이 났습니다.
처음에는‘보통의 삶을 접고 산골로 들어와 왜 불편한 삶을 선택했을까?’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불편하나 생태적인 삶의 방식을 택했고 1년이 지나니 몸도 익숙해졌다고 말합니다.
자연과 어울려 사랑하며 살아가는 “선애빌”식구들. 참 편안해 보였어요. 행복해 보였구요. 나에게 ‘휴식을 주고플 땐 또 훌쩍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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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선(두꺼비생태안내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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