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

▲ '제13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에 응모한 영상 작품의 첫장면
학교 게시판에서 ‘제13회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공고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역사 디베이트 수업을 받고 있던 친구와 나는 포스터를 보자마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2인 1조로 영상자료 부문에 응모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 주제는 ‘광복70주년, 그 역사적 의미’를 담는 대주제 아래 다양한 소주제가 있었다. 우리는 소주제의 방향부터 잡는데 의견충돌이 있었다. 역사적 문제의식을 갖고 독도나 위안부의 강제 징용에 관한 내용을 담자는 의견과 독립운동가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담자는 의견이 맞설 무렵, 도서관에서 비슷한 주제의 역사탐방을 가게 되었다. 바로 우리 지역 독립 운동가들의 흔적을 찾는 탐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탐방을 통해 가까운 우리지역의 독립 운동가들을 다뤄보자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의견이 모아져서 친구와 나는 좋아했지만, 사실 둘 다 한 번도 영상을 찍어서 편집하여 본 경험이 없었다. 이것도 도전이 된 셈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어떻게 찍을지 콘티도 작성해야 하며, 어울리는 배역이나 나레이션도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생각은 많았지만 우왕좌왕하는 상태에서 탐방날이 되었고, 충북대학교 사학과 박걸순 교수의 지도하에 우리 지역 독립 운동가들의 흔적을 담고 왔다. 교수님의 재미난 설명을 들으며 보고 배우면서, 우리가 지금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보전하기 위해 애쓰신 분들이 우리 지역 가까이에도 많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게 부끄러웠고 정말 감사했다.

탐방 내내 영상을 담아 온 것을 친구와 드디어 편집에 들어갔다. 먼저 우리가 쉽게 다룰 수 있는 영상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이것저것 기능을 익히며, 독학하다시피 편집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어려워서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그램 다루는 기술도 익숙해지고 편집의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편집을 하면서 친구와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더 나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의견은 꼭 필요한 부분들인 것 같다.

그렇게 영상은 완성되었고 정성껏 CD에 담아 국사편찬위원회로 보냈다. 한 달 후 본선 진출팀의 발표가 났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확인하는 순간, 우리의 이름이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때의 기분은 대상을 받은 느낌처럼 모든 것을 이룬 듯했다. 그동안 준비한 시간들이 보람 있었고, 나를 더 성장하게 하는 기회였던 것 같아 더 좋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본선 진출팀은 과천에 있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논술고사를 치러야 하고 합산 성적으로 최종 우승팀을 뽑는다. 같이 논술시험을 볼 경쟁자들이 3학년 언니, 오빠들이 대부분이어서 조금은 두렵지만 남은 시간동안 내 파트너 친구와 함께 역사 공부를 깊게 하여 꼭 우승까지 해서 해외문화탐방의 기회도 갖고 싶다. 하지만 난 이번 도전을 하면서 느낀점이 많다. 주위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안된다고 생각하기 전에 도전해 보면 그 과정에서도 얻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체험한 것이다. 그리고 본선진출하기까지 응원해주신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하며,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할 것이다. 
 

▲ 김다빈(일신여중2)청소년 기자

[전국 중⋅고등학생 우리역사바로알기대회]
이 대회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주최하며, 2003년부터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시행하고 있으며, 올 해 제13회 대회를 개최했다. 출품 분야는 문헌연구보고서와 현장조사보고서, 영상자료 부문이 있다.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역사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통해 열린 사고를 형성하며, 세계 속에 한국 문화의 특징을 파악해 문화적 자부심 고취와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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