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주차, 후면주차

주차, 무엇이 정답인가...

한국의 평범한 도시에 살며 주차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집 앞에 세우지 못하게 주차 금지 표지판을 세우는 사람도 다른 곳에 가면 다른 집 앞에 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 탓을 하기 이전에 우리부터 우리 생활 속에서 바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 모든사진들은 특정아파트와 관계없음을 알립니다.

전면주차, 후면주차

어느 날 일이 있어 성당에서 신부님을 만났다. 용건을 마치고 나와 주차장에서 헤어지기 전 신부님이 하는 말 “전면주차에 대한 취재 좀 해주세요. 성당 신자들한테도 얘기 하는데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네요.” 우리의 무의식 중에 주차는 기본적으로 전면주차여야 한다는 공식이 있다. 이에 대한 기사화를 위해 기자들과 편집회의를 했다. 그런데 “무조건 전면주차가 옳으냐” 하는 의견이 나왔다. 상황에 따라 그것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차 문제는 다뤄야 할 방향이 너무 방대하다. 주차 장소와 운전 여건, 주차장 여건에 따라 주차 여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화단이 있는 곳에서는 전면 주차가 기본이다. 후면 주차를 하면 매연 때문에 식물이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는 1층에 사는 세대에게도 힘든 일이다. 문을 열어 놓고 사는 여름에는 특히 그렇다. 그런데 세대가 살지 않고 화단 앞에 30~50CM의 벽이 있으면 후진 주차가 나을 수 있다. 주차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후면 주차가 사고의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주차장 뒤가 높은 옹벽일 때는 아예 후면 주차가 낫다. 전면 주차를 했을 경우 후진해 나올 때 사각 지대에서의 사고를 예방 할 수 있고 후방 카메라가 없는 경우는 더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땅은 좁고 건물이 많아 주차 문제는 동네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물을 세울 경우 충분한 주차 공간이 나오도록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고 안 될 경우 공용 주차장 확보도 필요하다. 주차 공간을 충분히 하도록 조치하고 단속을 하는 합리적인 행정이 절실하다. 공동주택(아파트)의 경우 지하 주차장에 주차 공간이 많이 있어도(대낮에도) 나 편하자고 아이들이 뛰어 다니는 놀이터 옆에 주차하는 사람, 아파트 현관 바로 앞에 주차 하는 사람, 장애우 주차 구역에 거리낌 없이 버젓이 주차하는 사람도 있다. 상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상가 지하나 상가 건물에 주차 공간이 있어도 바로 앞 길가에 주차하는 등 남을 위한 배려는 너무나 부족하다. 최소한 갖춰져 있는 주차 공간을 돌아보고 어쩔 수 없는 경우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니 최소한, 조금 더 가더라도, 조금 더 걷더라도 제대로 된 공간에 나부터 먼저 차곡차곡 차를 주차하는 매너를 지키는 건 어떨까.
다음은 생활 속 우리의 주차 매너에 대해 살펴보는 사례를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 차량 간격이 너무 좁아 자칫하면 문을 열 때 옆 차량을 긁을 수도 있고 타기도 힘들다. 맨 가에 먼저 주차하는 차는 되도록 바깥쪽으로 주차해서 나중에 주차하는 옆 차량과 안전한 거리를 두고 가운데 차도 되도록 주차선 중앙에 주차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 이런 높은 벽이 있는 곳은 출차 안전상 후면주차가 낫다.

 

 

 

 

 

 

 

 

▲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가 가능한 차는 보행에 장애가 있어 '주차 가능' 표지를 부착한 차로, 표지를 부착했더라도 장애인 당사자가 없으면 주차할 수 없다.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주차표지를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 그 표지를 회수 하거나 재발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고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물건을 쌓거나 통행로를 가로 막는 등 주차를 방해하는 행위를 한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법 이전에 그곳에 세우면 안되겠죠? 건강한 사람은 멀더라도 걸어 다닙시다~
 

 

 

 

 

 

 

 

 

 

 

 

▲ 밤늦은 지하 주차장. 코너 양쪽에 차가 주차 되어 있어 안전한 각도를 내지 못하면 접촉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좁은 도로의 한 쪽 면 주차처럼 한 쪽에 차가 주차 되어 있으면 다른 한 쪽은 비워 두는 것이 예의이다. 나중에 누가 긁고 지나갔다고 화내고 후회 하지 않도록.
▲ 양 쪽 면에 나란히 주차 되어 있는 차량들

 

 

 

 

 

 

 

 

 

▲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차량도 불안하고 위험하다.
▲ 주차장 입구에 세워져 있는 차량도 불안하고 위험하다.

 

 

 

 

 

 

▲ 놀이터 앞 주차. 여름에는 아이들이 늦게까지 놀고 퇴근하는 차들이 지나가기 때문에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놀이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찍 빼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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