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고 기억해 주세요!

 
 
지난 6일(토)과 7일(일) 시내 성안길에서 충북 평화의소녀상·기림비 추진위원신청을 하였다. 햇빛이 내려 쬐는 무더위 속에서 여러 봉사자들이 유인물을 나눠주고 홍보 활동을 펼쳤다. 처음 충북 평화의소녀상·기림비를 추진했을 때, 정말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정치적 문제를 떠나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우리 가족, 이웃의 아픈 현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시큰둥해 하는 사람도 많았고, 왜 하느냐는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인지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도 현실은 냉정했다. 성안길에서 유인물을 나눠주자 보지도 않고 눈 앞에서 버리는 사람, 발로 밟는 사람... 정말 녹록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추진위원 신청을 사기로 보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정말 안타까웠다. 우리는 항상 평화를 울부짖고 UN사무총장을 배출해 낸 고장이라 자랑스럽게 여기고 말하고 다닌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항상 선봉에 서지 않고 후방에서 뒤늦게 시작하고, 조용조용 지내려고 한다. 전국의 여러 곳에 평화의소녀상·기림비가 세워지고 전북은 전주와 군산에 동시다발적으로 추진위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우리 충북은 아직 한곳도 건립되지 않고 지금 건립 추진위도 녹록치 않은게 현실이다. 물론 꼭 이것을 세워야 하느냐? 다른데서 하는 것 왜 우리도 해야 하느냐? 라는 질문엔 공감도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우리 가족과 이웃의 아픈 역사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단재 신채호선생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라고 말씀 하셨듯이 아픈 역사는 잊으면 안 될 우리의 역사이다. 현재 일본의 아베정권의 우경화 속에서 이러한 역사는 미래의 또 다른 아픈 역사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올지 모른다.

이 일이야 말로 우리가 미래세대를 지킬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귀찮고 힘들지라도 이번 일에 한번만 관심을 가지고 귀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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