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바다 동물들만 관심이 많았다. 3살부터 물에서 노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구명조끼 하나면 깊은 곳도 무서워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꿈은 잠수부. 무심코 바다 속 물고기들을 직접 보고싶냐고 물어본 말에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바다 앞에만 가면 물고기를 볼 수 있다는 괌으로 출발한기로 한다. 하지만 이건 핑계일지도 모른다. 내가 잠시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 3박4일. 아침 9시 비행기.

괌은....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미국 자치령인 괌. 미국령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미국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총면적이 거제도와 비슷하다고 한다. 특히 괌의 북동무역풍은 오염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공기가 깨끗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1~6월은 건기, 7~12월은 우기이다. 태평양전쟁 중에는 한때 일본에 점령되기도 하였으며, 많은 한국인이 징용으로 끌려가 혹사당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괌 경제는 주로 관광업과 미군의 소비에 의존하며 그 외에 연방재정보조, 무역 및 서비스업 등이 있다.
 
 
도착...
비행기에 내리니 후끈한 공기가 밀려온다. 렌트카를 빌렸다. 괌은 국내면허증으로 운전이 가능하다. 작은 섬으로 렌트카를 빌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항상 자유여행을 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옵션이다. 숙소는 힐튼 리조트&스파이다.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을 들고 바닷가로 달려간다. 괌에서 필수 준비물은 스노클링장비와 아쿠아 슈즈. 산호초가 많아서 아쿠아 슈즈를 신지 않으면 바닷 속에 들어갈 수 없다. 처음해보는 스노클링에 멀리까지 나가지 못한다. 아직은 탐색전이랄까... 바닷물은 따듯했고 하늘은 맑았다. 물놀이를 하니 피로가 몰려온다. 저녁은 호텔 안에 있는 바베큐를 먹기로 했다. 현지인들의 화려한 춤과 퍼포먼스에, 아! 정말 이곳이 휴양지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일은 엑티비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난 해양스포츠가 좋다!
 
비키니 아일랜드로 Go!
다음날 아침! 9시에 로비에서 엑티비티 현지인과 미팅! 한시간을 달리니 우리가 예약한 ‘비키니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비키니 아일랜드는 코코스라군에 있는 괌 최남단 섬으로 아름답고 신비한 스타샌드비치와 정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오염되지 않은 천연의 섬이라고 한다. 우리가 예약한 것은 돌핀와칭, 제트스키,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페러세일링, 스노클링, 바다낚시이다. 조를 나누어 일사천리로 움직인다. 돌핀와칭은 매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란다. 바다 멀리 나가 돌고래를 찾아본다. 5~6마리가 무리를 지어 배와 함께 항해를 하기 시작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 배는 점점 더 멀리 나간다.
 
 
스노클링
깊은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준비하고, 스노클링 포인트에 배를 세우고 로프를 연결한다. 파도가 있기 때문에 줄을 잡고 스노클링을 해야 안전하다. 아들은 마음이 급하다. 장비를 착용하고 먼저 물에 들어간다. 나도 따라 들어가 본다. 세상에! 아쿠아리움에 있어야 할 물고기들이 이곳 바다 속에 다 있다. 아쿠아리움을 통째로 옮겨 놓은듯 한 이 세상은 내 눈으로 보고도 믿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신기하다. 아빠도 따라 바다로 나와본다. 하지만 겁을 먹고 다시 배로 올라간다.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파도가 세고 숨이 안 쉬어지는 것 같아 무섭다고한다. 아들은 올라갔다 내려 갔다를 반복한다. 안전요원도 어린 아이가 바다를 안무서워하고 물에 뛰어는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아빠는 걱정이 돼서 아들 뒤만 졸졸 쫓아다닌다.
 
스쿠버다이빙
다음은 스쿠버다이빙이다. 4명이 한 팀이 되어 다이버 지시에 따르며 내려가면 된다. 한 커플과 우리.. 하지만 인원은 3명으로 줄었다. 오빠가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하여 한명은 취소. 어느 커플은 남자가 같이 하자 조르던데 난 담력없는 남편을 설득을 해본다. 결국 난 다른 커플과 짝지어져 들어 가기로한다. 이건 분명 운명의 장난이다! 그래도 난 꿋꿋이 장비를 메고 풍덩! 다이버지시만 잘 따르면 OK! 2미터쯤 내려가다 여자 한분은 결국 포기를 하고 다시 올라갔다. 남은사람은 남자 한명 그리고 나.. 정말 난 담력이 세긴 센가보다. 산호를 잡고 소세지를 잡고 있으면 물고기들이 몰려온다. 처음 경험해본 것에 난, 또 푹 빠져 들고 만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스쿠버다이빙. 목이 건조해지긴 하지만 침을 삼키면 괜찮아지고, 숨쉬기 좀 불편하지만, 날 지켜줄 산소통이 있고, 이명이 생기긴 하지만 코를 잡고 공기를 불어넣으면 금방 사라진다. 짧은 시간의 스쿠버 다이빙을 마무리하고 올라오니 배에 있던 사람들 모두 수건을 두르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있다. 수면위로 올라오고 나서 계속 아쉽다. 그리고 스쿠버자격증에 대해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정말로 매력적인 해양스포츠이다. 안전요원이 우리가족만 따로 부르더니 바나나보트를 태우고 어디론가 데리고 간다. 그리고 제트스키를 타본다. 스키어는 남편, 우린 뒤에 바짝 붙어 처음 장소로 돌아간다. 운전을 좋아하는 남편은 제트스키가 재미있나보다. 뒤에 있는 우리도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현지 식사를 하고 아들은 또 스노클링을 하러 바다로 나간다. 오빠와 나는 크레이지 바나나보트도 타고 땅콩보트도 타고 낚시도 한다. 여전히 아들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집에 갈 때쯔음 마지못해 끌려 나와 씻고 호텔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현지인이 오더니 한마디 던진다.
He loves the sea. Amazing!
신기하다! 즐겁다! 잼있다! 행복하다!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내 감정이, 내 기억속 어느 한곳에 자리한다. 내 가장 큰 꿈은 행복하게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 서있다.
사진출처:비키니아일랜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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