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지나가면 내가 계획했던 호주 9일 간의 여행의 끝이다. 마지막 날에는 항상 아쉬움과 더 가보고 싶은 곳들과 또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생각나곤 한다. 하지만 계획을 세운 대로 우리의 일정은 시작이 된다. 오늘은 시드니 City에 있는 Hyde Park로 향한다.

Hyde Park - 가로수길이 터널

시드니엔 공원들이 많지만 Hyde Park는 웅장한 나무들과 잔디가 일품인 곳이다. 이곳 호주 사람들은 잔디와 햇볕만 있으면 언제든지 일광욕을 즐기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함부로 잔디에 앉으면 안된다고 교육받는다. 그래서 우린 의자를 자주 이용하고 돗자리를 사랑한다. 하지만 여기는 다르다. 자연친화적인 나라. 동물들과 인간,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나라.. 잔디에 앉아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이런 자연스런 분위기가 부러워진다. 나도 따라 해본다. 샌드위치를 사와서 아무 곳이나 마음에 드는 곳,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털썩 앉아본다. 겁많은 전형적 한국인 마인드를 강하게 가진 오빠는 걱정부터 앞선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처음 하려니 겁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경험은 중요하고 Strong mind를 갖게 한다. 잔디밭에 앉으니 오래된 성당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인트 메리 성당 (St. Mary's Cathedral) 고딕 양식의 로마 가톨릭 대성당이다. 1821년 고딕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나 1868년 화재로 성당이 무너져 다시 재건축 되었다고 한다. 지하에는 세상을 떠난 시드니 대주교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세인트 메리 대성당은 호주 초기 영국에서 추방되어 온 죄수들의 숙소 근처에 지어졌으며,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이름을 세인트 메리라고 지었다 한다. 첨탑 위의 구조물은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올렸다고 한다. 이 성당의 주재료는 호주에서 나는 사암을 썼다고 한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본 사람들에겐 호주의 성당이 작고 웅장함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 역시도 감흥은 덜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성당의 역사를 알고나니 다시 또 신기하다. 7살 꼬마 아이에겐 그저 이 성당의 계단이 순간 놀이터로 바뀐다. 아쉽지만 성당에 대해 설명하자니 너무 어린나이이다. 하지만 내부를 둘러보는 순간 7살 꼬마 아이의 눈도 휘둥그레진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과 높은 천장.. 고요속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현지 미사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듯하다. 오늘은 마지막날 이라서 조금 분주하다. 한국에 돌아가서 지인들에게 조그마한 기념품을 건네는 것도 나의 여행의 일부가 되었다. 나누면 즐겁고 행복하다. 발걸음을 옮겨본다.

Paddys Market - 없는 것이 없는 시장

 
호주에는 큰 마켓이 있다. Paddys Market이다. Paddys Market은 기념품뿐만 아니라 과일, 야채 등 장을 보러오는 사람도 많다. 한국으로 예를 들자면 동대문 같은 곳이다. Paddys Market의 특징은 동양 상인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중국 상인들은 아이폰의 액정깨진 것을 매입하고 단돈 몇 불만 주면 새것으로 교체해준다. 아,, 정말 대단하다! 중국시장!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선물들만 사서 나왔다.

Last dinner - Amazing!

드디어 해는 저물기 시작하고 여행의 처음부터 계획해 두었던 마지막 식사시간이 다가왔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는 달링하버에 위치한 Nick's Seafood Platter! 풍부한 해산물이 잔뜩 올려져있는 메뉴이다. 시드니도 항구의 도시이기 때문에 Seafood가 유명하다. Nick's는 레스토랑 이름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므로 사전예약을 하고 가면 창가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며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이 비싸니 자리를 덤으로 가져가는 것도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100만불짜리 야경을 눈에 담으니 음식 값은 공짜인셈 ^^ 마지막은 항상 아쉽다. 리턴티켓을 미뤄볼까도 생각해본다. 하지만 우리도 제자리로 돌아가야한다. 그래서 여행의 마지막은 아쉬우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해지면서 다른 날을 꿈꾸게 만든다. 또 올 수 있기를... 호텔에 돌아가서 짐을 정리하면서 여름옷을 미리 꺼내둔다. 왜냐면? 내일 우리 비행기는 경유한다. 방콕에서 거의 10시간을 머무르는 비행일정이라서 방콕 시내를 둘러보는 다른 일정이 또 남았기 때문이다. See you soon BangKok. And I Love my Australia. 다시 올수 있기를 다시한번 간절히 희망해본다. Bye~

 
유금아(산남사랑으로 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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