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칵테일 마티니!

▲ <007영화캡쳐>제임스 본드가 마티니를 사이에 둔채 여주인공과 이야기 중이다.
멋진 턱시도를 입고 나타나 바에 앉은 그가 바텐더에게 이러한 주문을 한다. “Martini shaken, not stirred” 마티니는 젓지 말고 흔들어서! 첩보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두 번쯤은 들어왔을 명대사 바로 007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본드가 마티니를 주문 할 때마다 외치는 명대사이다. 이 명사대로 인하여 많은 손님들이 휘젓는 기법(stir)의 보다 흔들어 만드는(shake)기법이 크게 유행했었다.
흔히 마티니를 칵테일의 제왕 혹은 남자의 칵테일이라고 부른다. 만드는 법은 단순하지만 맛은 중후하고 배합의 비율과 재료에 따라 수백 종류가 되니 단순, 중후, 복잡한 남성들의 속마음을 닮아 불리는 게 아닌가 싶다.
▲ 마타니사진출처:(사)한국바텐더협회
또한 마티니는 바텐더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만들기는 쉽지만 재료뿐만 아니라 바텐더의 역량으로 같은 재료로도 전혀 다른 맛이 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바를 돌아다니며 마티니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필자가 한창 칵테일 공부를 했을 때 책에 적힌 표준 레시피를 가지고 만들곤 했는데, 독한 소주 혹은 청주를 먹는 것 같았다. 그나마 가니시로 있던 올리브가 독한 알코올의 쓴맛을 중화시켜줘 간신히 목으로 넘겼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마티니를 좀 멀리했었는데 영화 ‘007-스카이폴’이 개봉하면서 마티니를 마시고 싶단 생각에, 바에 들렀는데 드라이 마티니만 생각했던 차에 여러 종류의 마티니가 있어 정말 놀랐다. 필자처럼 드라이 마티니가 맞지 않는 사람들도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마티니였다.
거의 모든 남성들은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가장으로써의 문제, 직장에서의 문제, 친구들과의 문제 등 하지만 많은 남성들이 구석에서 담배 한 모금에 생각을 떨쳐내려 급급할 뿐이다. 심지어 요즘엔 흡연구역을 제외하고는 담배를 피울 마땅한 장소 또한 없는 처지이다. 그래서 필자는 바에 가서 마티니 한잔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이 어떤가 싶다. 영국의 수상 처칠도 마티니 한 잔을 마시며 베르무트(마티니 재료) 병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는데 한 나라의 국정을 운영하는 처칠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남성들이여! 힘들고 지친 날 바에 가서 마티니 한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차가운 마티니 한 잔이 당신의 심장을 뜨겁게 달궈 줄 테니까...

만드는 법
재료: 드라이진 | 2oz, 드라이 베르무트 | 1/3oz
1. 믹싱글라스에 각 얼음을 3~4개를 넣은 후 위의 재료를 넣고, 바 스푼으로 잘 저어 준다.
2. 칵테일글라스에 스트레이너로 믹싱슬라스에 있는 얼음을 거르며 내용물만 따른다.
3. 올리브에 칵테일 픽을 꽂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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