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하/ 말 마/ 평가할 평

 
요즘 뉴스나 신문을 보면 인사청문회 때문에 인사이동에 대한 하마평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하마평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가마 또는 말(馬)은 상류층 사람들이 이용하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는데, 당시에도 교통표지는 있었다. 그중 하나가 궁궐 정문 근처에 세워진 하마비(下馬碑)다. 태종 13년(1413년) 종묘와 궐문 앞에 표목(標木)을 세워 놓은 게 효시이며 지금도 서울의 덕수궁 정문을 들어서면 하마비를 볼 수 있는데 하마비에는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大小人員皆下馬)'라고 적혀 있었다.
 
하마비를 보면 주인은 가마나 말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고, 가마꾼이나 마부는 주인이 일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다.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마부들은 잡담을 나누었고 별의별 얘기를 다했다. 대화에는 공통 소재가 필요한데, 그들 주인이 고급 관리인지라 이야기의 중심도 자연스레 승진, 좌천 따위의 인사이동에 관계된 게 많았다. 이에 연유하여 하마평은 관직 이동이나 관직 임명 후보자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풍설(風說)을 가리키게 되었고, 말에 빗대어 '오르내리다'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 사람에 대해서 객관적인 모습을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내리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이미지 메이킹인데 이는 모두 하마평을 잘 받기 위한 모습이라 하겠다.
김선욱(버블트리 산남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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